입지를 위한 거짓말

feat. 제가요? 처음 듣는데요?;;

by generalist choi

보통 '입지를 넓히다.', '입지가 좁아졌다.'라고 자주 들었던 단어이다. '입지'란 한자 그대로 '설 립'자에 '땅 지'자를 써서 '설 자리'를 말한다. 회사 내에서도 간간히 듣는 단어 중 하나인 것 같다.


[예 1]

A: ㅇㅇ씨, 이번에 입사하시는 분도 ㅁㅁ회사 출신이던데? 우리 회사에 ㅁㅁ회사 출신이 꽤 많네?

B: 그러니까요.. 점점 회사 내에 그분들 입지가 커지네요.


[예 2]

A: ㅇㅇ씨, R&R에서 ㅁㅁ업무가 빠졌던데? 다른 업무를 더 집중적으로 하게 된 거야?

B: 아뇨. 다른 분 오신다고 넘겨 드릴 거라네요. 이러면 제 입지는 계속 좁아질 텐데...


입지의 중요성은 입사 초보다는 지켜야 할 것이 있는 과, 차장급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 회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포션과 기여도와 연관되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가정이 딸리고, 지켜야 할 것이 더 많아지는 나이가 되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입지를 넓혀나가는 것과 강해져 가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참 간사하고, 교활하다. 모두가 착할 수는 없겠지만 꼭 자신의 입지와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 말하고 싶은 내용은 참 그럴듯하게 썼지만 '입지를 위한 거짓말 = 정치질'이다.

어릴 때부터도 참 많이 봐왔지만 이간질하거나, 자신의 유익을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자기가 원하는 업체를 꽂아 넣기 위해 이미 회사와 맺어둔 파트너십을 깨도록 유도하거나, 중요하게 어필이 될 것 같은 외부 미팅은 참석한 척 어필한다던가, 남에게 들은 얘기를 자신이 습득한 정보처럼 얘기하거나, 지위를 얻기 위해 공을 가로채고 거짓말하는 사람 등 정치질을 하는 사람이 늘 주변에 있는 것 같다.


정치질에는 윗사람, 아랫사람 할 거 없이 힘없는 사람은 다 새우등 터지는 것 같다. 나도 여러 비슷한 경우의 정치질을 당해보았다. 가장 최근에는 내가 하지도 않은 말과 생각을 윗사람에게 거짓말한 사람이 있었다. 그 결과, 내 이미지는 도전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었고, 가르쳐 준다고 했는데도 거절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다행히 윗사람과의 매 달 있는 면담 때 얘기가 나와서 알 수 있었다. 그때 내 반응은 '네?? 제가요? 전 그런 말을 들어본 적도, 한 적도 없는데요;;...'였다.


면담이 끝나고 나오는 데 참 많이 화가 났다. 그리고 나에게도 '나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멋모르고 열심히 일하면 바보 되는구나. '나도 나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마다하지 않고 정치의 판으로 들어가리..' 그렇게 마음을 먹는 순간 번쩍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면 나도 똑같은 정치질의 일원이 될 테고, 이 악순환은 더욱 회사를 다니기 싫게 만들 것 같았다. 더 나아가 바람직하고 떳떳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입지를 넓히는 것은 능동태가 아닌 수동태라고 나는 생각한다. 입지와 영향력은 타인 혹은 외부의 인정이나 평판, 자신의 퍼포먼스를 통해 자연스레 넓혀진다고 생각한다.(그러기 위해 또 '내부 영업'이라는 걸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며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다마는 회사 동료를 존중해주고, 업무 지시를 할 부분은 명확하게 지시해주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완벽히 마무리하고, 잘한 점은 칭찬해주고, 아쉬운 점은 또 지혜롭게 말할 수 있는, 남의 공을 가로채지 않고 오히려 격려해주고 축하해주는 리더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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