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지라도.
리더에 대한 고민은 이전부터 해왔던 것 같다. 리더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언젠간 그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일 때의 감정과 기억들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제껏 리더들을 겪어보며 나름의 되고 싶은 리더에 대한 갈피가 잡혀 가는 것 같다. 앞으로 평생을 고민해야 할, 그리고 바뀌어갈 리더에 대한 생각이겠지만 중간점검처럼 적어보고 싶었다.
인간적인 부분이 아닌 업무적인 부분에서의 되고 싶은 리더상을 생각해 보았다.
1. 지시하는 업무의 필요성을 '설명'해줄 수 있는 리더
어릴 때부터 종종 듣던 말이 있다. 내가 유독 청개구리여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냥 좀 하라면 해라.', '뭐 그렇게 토를 다냐.'라는 등의 얘기를 참 많이 들었다. 이 방식은 이전 세대의 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탑-다운 형태의 업무 지시는 대부분 많은 직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탑-다운 시스템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일의 가치를 따지고, 일의 효율을 따진다. 또한, '이 일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도 판단한다. 극단적인 예로, 복사를 시키더라도 이유가 필요하다. 100% 모든 업무가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시키는 업무에 대해 필요성을 인지시키고, 충분한 근거를 구성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본인들에게 필요한 일인가 생각했을 때 '그렇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자신의 위치를 통해 '대화의 기회'를 줄 수 있는 리더
사회에는 어쩔 수 없이 물리적인 위치가 있다. 경력에 따라 대화의 깊이가 달라지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의 직급이 달라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경력이 오래된 사람에게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아이디어나 방안을 가지고 있는 젊은 사회초년생들이 분명 있다. 하지만 그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대화의 시도조차 해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빛도 보지 못한 채 사장되어가는 아이디어들이 있다. 리더는 이러한 의견들을 들어주고, 시도할 여건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도할 상황이 안된다면 어필할 기회라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비록 회사의 리소스나 코스트가 낭비될 순 있지만 그 또한 구성원과 회사의 자원이지 않을까?
3. 작은 것부터라도 구성원이 책임질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리더
또한 작은 것부터도 '본인의 업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거 해!, 저거 해!'라는 식으로 본인의 업무를 떠넘기듯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R&R을 확실히 구분 지어 주고, 그 업무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그들이 지도록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업무를 익히거나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부여되는 순간 기업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은 물론 더 많은 것을 책임질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4. 구성원의 성과가 자신의 성과가 된다는 사실을 아는 리더
구성원이 만든 상에 숟가락을 얹는 리더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매니징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성과를 위해 바른 방향으로 가이드하며, 같이 고심해야 한다. 자신의 업무나 자신의 일로 자꾸 끌어오는 것이 아닌 구성원들이 소화할 수 있는 일들을 뿌려주며,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결과들을 내어왔을 때 그들에게 공을 온전히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의 성과와 성장이 본인의 리더십의 지표임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잘 따라와 주는 좋은 구성원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구성원들의 이기적인 마음과 교만한 마음은 리더뿐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망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리더에 대한 글이 끝나면 좋은 구성원에 대한 생각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