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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담 Mar 10. 2024

거기, 그곳 홍매화

거기, 그곳에서

여전히, 착실하, 잊지 않고

붉게 피어낼 약속을 지킬 것이기에

너를 만나러 간다.


여기, 이곳에서

여전히, 아직도, 가지 않고

할키어대는 시린 바람이 설치기에

너를 만나러 간다.


봄이 없어진다는 무심한 폭력에

기꺼이 핏빛 꽃망울을 밀어내며

일 년 전이 픽션이 아님을 찬란히 말한다.


봄은 가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실한 증명을 남기기 위해

마른 가지에 점점이 피운 꽃으로 진실을 말한다.


#홍매화 #봄기약 #탐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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