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대한 성찰
말은 사용하는 이의 품격을 드러내는 중요 수단이다. 말의 온도니 향기니 하는 표현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유명 강사의 강의 중 사랑받는 사람은 결국 말을 이쁘게 하더라는 내용에 크게 공감한 적이 있다. 매력적인 사람은 외모로도 어필하겠지만 그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결국 늘 사용하는 말에 품격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넌 입 다물고 있을 때가 가장 이쁘다"라는 말은 어찌보면 그 사람의 말의 품격이 하등이라는 모욕이지 않을까. 그보다 더한 비난이 있을까.
말이란 것도 학습이나 습관에 의해 형성되는 지라 알게 모르게 내뱉는 말들이 있다. 늘 들어온 말을 은연 중 내뱉는다든가 평소 생각이 툭툭 말로 던져질 때가 있다. 본인이 얼마나 비속어를 쓰는지도 모르고 쓰는 이가 있었다. 어떤 이가 "넌 말끝마다 욕이니?"라 해도 "내가? 언제?"라며 오히려 반문한다. 이게 욕이야?라며 되려 상대에게 곡해해서 듣는다며, 본인 말의 핵심은 그게 아니라나? 이미 상대는 그 핵심이 뭐든 습관적 비속어에 기분이 상해 있다. 난감한 대화의 단절을 가져왔다.
늘 부정적이고 수긍하지 못하는 이는 상대의 말끝을 항시 "그게 아니라~~"라며 받아친다. 정말 그게 무엇이든 아니라고 받는다. 상대가 쓴 ㅇㅇ이란 단어를 그대로 받아 "ㅇㅇ이 아니라~"라며 대화를 이어가는 이가 있었다. 처음에는 이 사람 뭐지? 나를 싫어하나?라 오해도 했었는데, 알고보니 매사 비난조나 부정적 언어를 쓰는 이였다. 상대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거부당하는 느낌에 대화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으나, 정작 본인은 잘 모른다. 그저 습관적인 반응인 경우가 많아 그려러니 해도 다음에도 대화를 계속 하고픈 이는 아니다.
결국은 대화란 상호 소통과 협력적인 활동이 되어야 하나, 참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언어적 표현뿐 아니라, 그때 그때 상황적 맥락과 비언어적 요소까지 관찰하고 적절히 응대해야 하는 고도의 관계 기술이기도 하다. 그러니 차라리 적당히 침묵하고 살포시 온화한 표정 짓고 있는 것이 반이라도 먹힌다고 하나보다. 특히나 식사와 함께 해야하는 대화는 더욱 어렵다. 적당히가 더욱 요구되는 자리이다. 그러함에도 대화를 혼자 주도하는 이가 있다. 기승전-나인 사람들의 대화는 끝이 없다. 누군가의 한 마디에 바로 받아 "나도~"라 시작된 얘기는 끝날 줄을 모른다. 식사는 안중에 없다. 결국 좀 드시라 하면 잠깐 한 술 뜨다 누군가의 우스개 소리에도 또 나도가 끼어든다. 결국 그 사람은 거의 먹지 못하고 식사는 마무리된다. 먼저 먹은 이도 불편하긴 매한가지이다.
또한 단어 사용에 신중하지 못한 이도 종종 있다. '오늘은 어제와 틀리네', '너 머리가 틀려졌네', '그 사람 이제보니 생각보다 틀리더라'. '여기는 거기와 틀리네', 등등. 다르다는 말을 틀리다는 말로 계속 쓰는 이와 대화하다 보면, 난 대화 내용에 집중되지 않고 그 단어를 고쳐주고 싶어 근질거린다. 직업병일 수도 있으나, 절대 혼동하지 않아야 하는 말이 다르다와 틀리다 아닐까. 같다, 다르다의 비교 문제가 맞다, 틀리다의 판단이 돼 버릴 수는 없다. 이는 명백한 오류이자 차별이 되기 때문이다.
참 조심스런 문제이다. 같지 않음을 맞지 않다는 틀리다로 보는 이는 결국 편가르기에 익숙한 이같아서 나로선 반갑지 않다.
적당한 성량과 빠르기, 부드러운 어조와 표정, 여기에 더하여 사용하는 언어가 밝고 긍정적인 이와의 대화는 한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수준 높은 단어 사용과는 별개이며 격조 있는 대화를 말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부담스럽다. 그저 밝은 대화, 따뜻한 대화이길 바란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림에 주고받을 서로의 온도가 따뜻하기를 바란다.
#대화 #말하기습관 #자아성찰 #대화요령 #인간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