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한가한 시간은 흐르고 있다
흐르는지 멈추었는지 몽롱하게 알 수 없을 만큼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까
넘쳐남에 떠밀려 보낸 평일을 남기고
타향의 골짝으로 도망치듯 온 주말
다시 돌아갈 그곳이나
오늘까진 가라읹혀 두고 고요히 부유한다
시간의 여유를 잃고
근럭도 없이 달리던 곳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이렇게 늘어질 수가 있나
누군가의 정성으로 차려진 조식을 먹고
누구는 엊저녁 숙취를 다스리려 사우나로 가고
누구는 깔깔거리며 내기 포켓볼에서
구멍으로 빠르게 흡입된 둥근 공만큼 둥글게 웃고
누구는 하루도 거를 수 없는 신념인 양 런닝머신에서 자신과 경쟁하고
누구는 이보다 편할 수 없는 소파에서 이국땅 드라마의 암중모투에 미간을 찌푸리고
무인 가게에서 당황하는 자
공원 조각의 민망함에 얼굴 붉히는 자
아이의 맑은 얼굴 쓸어내리는 피곤기 감추는 자
그들의 뒤꼭지를 쫓으며 언제든 필요를 기다리는 자
그런 그들을 느긋이 바라보며 이렇게 글 속에 가두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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