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 수 있다! 누가 조금만 도와주면...
모든 사람이 다 모태솔로를 탈출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분명히 모태솔로를 벗어나려고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 사람들이 누군가를 만나고 연애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돕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리자면 이 글은 여성들을 위한 것입니다. 성에 대해 편파적인 것이 아니라 여성인 제가 남성의 모든 것을 대변하고 상상하기에 역부족이라 그렇게 된 것이니 독자들의 이해를 구합니다. 끝으로 역시 모태솔로였던 저를 조금 더 사랑스럽고, 조금 더 배려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 저의 남편, HJ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모태솔로라는 말은 엄마 뱃속에서 날 때부터 솔로 였다는 의미로 일생동안 단 한번도 연애를 해 보지 못하거나 않한, 성인 독신 남녀를 뜻합니다. 사회 통념에 근거한 연애의 정의를, 석달 이상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면서, 서로를 구속의 의미가 담긴 호칭으로 부르거나 주변에 그 관계를 공개한 상태라 말할 수 있다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경험의 소유자들 역시 모태솔로에 포함될 것입니다.
제일 먼저 살펴 볼 것은 싱글 상태를 벗어나 연애 및, 결혼에 이르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즉, 나름 자유시간 많고 연애로부터 파생되는 복잡한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운, 다시 말해 만사 편한(?) 솔로 생활을 접고 누군가를 만나서 연애를 하고, 혹은 결혼까지 하기로, 왜, 어떻게해서, 무엇때문에 결정했냐 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을 확실하게 들여다보고 분명하게 결심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계획을 세우거나 실행할 때, 그리고 예기치 못한 돌발사고나 불편한 일을 겪을 때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초심, 즉 본인이 지금 왜 여기 있는 지를 되짚어보고 의지를 다지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큰 일을 성취했던 위인들이 제공한 꿀팁이라고 우리는 배웠고, 길지는 않지만 필자의 인생동안에도 무너진 적이 없는 진리입니다.
저의 경우는 마음가짐이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남들보다 이른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삶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 5년차가 되도록 변변한 연애 한번 못해 본 모태솔로 신세였습니다. 나이가 어릴 때는 눈이 높아 연애를 못하는 여자로 보이는 것도 그럴싸해 보였지만 서른에 성큼 다가선 후로는, 제가 동시대 여성들보다 덜 매력적일 수도 있다는 잔인한 사실을 붙잡고 씨름해야 했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남녀 선후배와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모태솔로인 상황에 대해 진지한 조언을 구했지만 무릎을 칠만큼 도움 되는 말은 없었고 곧 저에게도 좋은 사람이 나타날 거라는 얘기만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결심을 했습니다. 여태까지와 똑같이 행동한다면 앞으로도 똑같은 결과를 안고 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 이성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 동안 제가 했던 행동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몇 가지 행동 원칙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우자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두가지 조건을 갖춘다면 그 외에는 다 참고 받아들이며 실험적인 세 달의 교제 기간을 경험해 보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삼았습니다. 저는 이 목표를 세우고나서 처음 소개 받은 남자와 여섯 달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이 글의 제목이 비망록인 만큼 이렇게 성공적인(?) 저의 경험담을 비록으로 만들어 널리 알리고 더 많은 모태솔로를 구제하게 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이 글의 목적은 단순히 모태솔로를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되는 일의 실체를 조금 더 자세하게, 혹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서, 부부가 오랫동안 누릴 수 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성공으로 향하는 문을 함께 열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