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TY Jun 12. 2021

나는 왜 엄마라는 고단한 길을 선택했을까..

하지 말아야지..말아야지.. 다짐 했는데..


벌컥 화내지 않기..

내 마음 급하다고 재촉하지 않기..

00 때문에 그렇잖아 ~ 탓하지 않기..

무섭게 겁주지 않기…

왜 똑같은거 자꾸 물어봐~ 짜증내지 않기..


그게

아이들에게 생채기를 남길까봐..

사고방식을 그렇게 만들까봐..

더 솔직히는…

모난 내 마음을 닮아갈까봐..


걱정하며

반성하며

다짐했는데..


왜 난…또 그랬을까…


엄마의 마음을 살피는

염려스런 딸의 눈이 마음이 박힌다

달라진 톤의 목소리에

행동이 빨라지는 둘째의 서툰 종종걸음이

눈에 밟힌다..


평화로운 아이들의 마음의 호수에

불안의 씨를 심은 것 같다

자존감을 또 한번 깎아낸 것 같다..


밤이면

자격미달의 나를 탓하고,

아이의 인격을 잘못 자라게 했을까 자책하고..

이런 엄마의 세상이 전부고 맞다고 자라서

나처럼 뾰족한 사람이 되면 안되는데..

마음을 졸인다..


내 인생, 내 마음도

잘 못해놓고 살면서

나는 왜…

평생 잘 해 내야하는

엄마의 길을 선택했을까..

누군가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엄마가 되었을까…


분명 잘한 것도 있을텐데,

그건 도무지 생각이 안나고

자격없는 내 모습만 떠올라 괴롭다..


엄마…

참 고단하다..

몸도, 마음도…


작가의 이전글 나만 생각하고 살던 시절이 그립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