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아야지..말아야지.. 다짐 했는데..
벌컥 화내지 않기..
내 마음 급하다고 재촉하지 않기..
00 때문에 그렇잖아 ~ 탓하지 않기..
무섭게 겁주지 않기…
왜 똑같은거 자꾸 물어봐~ 짜증내지 않기..
그게
아이들에게 생채기를 남길까봐..
사고방식을 그렇게 만들까봐..
더 솔직히는…
모난 내 마음을 닮아갈까봐..
걱정하며
반성하며
다짐했는데..
왜 난…또 그랬을까…
엄마의 마음을 살피는
염려스런 딸의 눈이 마음이 박힌다
달라진 톤의 목소리에
행동이 빨라지는 둘째의 서툰 종종걸음이
눈에 밟힌다..
평화로운 아이들의 마음의 호수에
불안의 씨를 심은 것 같다
자존감을 또 한번 깎아낸 것 같다..
밤이면
자격미달의 나를 탓하고,
아이의 인격을 잘못 자라게 했을까 자책하고..
이런 엄마의 세상이 전부고 맞다고 자라서
나처럼 뾰족한 사람이 되면 안되는데..
마음을 졸인다..
내 인생, 내 마음도
잘 못해놓고 살면서
나는 왜…
평생 잘 해 내야하는
엄마의 길을 선택했을까..
누군가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엄마가 되었을까…
분명 잘한 것도 있을텐데,
그건 도무지 생각이 안나고
자격없는 내 모습만 떠올라 괴롭다..
엄마…
참 고단하다..
몸도,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