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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Y Mar 06. 2022

봄을 집으로 데려왔다

봄이 온걸 또 모르고 있었네…

남편 넥타이를 사러 나왔다.

가까운 백화점.. 주차가 혼잡하니 걸어왔다.

곧 아이들 낮잠시간이니 서둘러 후다닥~~~!!

맘에 드는 넥타이를 금새 찾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제야 눈이 뜨기 힘들만큼 눈부신

한낮의 봄볓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백화점 앞 벤치에 앉았다.

따사로운 햇빛과 코 끝 차가운 바람이 섞여

노천탕에 앉은듯 노곤하다..


하~깊은 숨이 절로 쉬어진다.

그리고…

이 귀한 볕이 벌써 나온 걸 모르고,

이노무 코로나 때문에

주말 내내 집에 박혀 있었구나..


문득 7년전…

큰아이를 출산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되어

무섭고, 고단한 신생아 육아를 할 때

근 한달만에 외출하던 날

이런 느낌이었다..


언제쯤 이봄에

봄코트입고 또각구두 신고 외출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도 이러고 있다니..


아…봄이 왔구나…

밖에 세상은 다를바 없이 흘러가는데

또 나는 몰랐구나…

엄마가 되고나니

가만히 이 봄볕 쬐는 잠시가

참으로 소중하구나…


다시 백화점으로 돌아가

프리지아 한다발을 샀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만

일상은 전쟁같은 집으로

나만의 봄을 데려오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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