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걸 또 모르고 있었네…
남편 넥타이를 사러 나왔다.
가까운 백화점.. 주차가 혼잡하니 걸어왔다.
곧 아이들 낮잠시간이니 서둘러 후다닥~~~!!
맘에 드는 넥타이를 금새 찾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제야 눈이 뜨기 힘들만큼 눈부신
한낮의 봄볓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백화점 앞 벤치에 앉았다.
따사로운 햇빛과 코 끝 차가운 바람이 섞여
노천탕에 앉은듯 노곤하다..
하~깊은 숨이 절로 쉬어진다.
그리고…
이 귀한 볕이 벌써 나온 걸 모르고,
이노무 코로나 때문에
주말 내내 집에 박혀 있었구나..
문득 7년전…
큰아이를 출산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되어
무섭고, 고단한 신생아 육아를 할 때
근 한달만에 외출하던 날
이런 느낌이었다..
언제쯤 이봄에
봄코트입고 또각구두 신고 외출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도 이러고 있다니..
아…봄이 왔구나…
밖에 세상은 다를바 없이 흘러가는데
또 나는 몰랐구나…
엄마가 되고나니
가만히 이 봄볕 쬐는 잠시가
참으로 소중하구나…
다시 백화점으로 돌아가
프리지아 한다발을 샀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만
일상은 전쟁같은 집으로
나만의 봄을 데려오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