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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강 김철기 Jul 07. 2021

다뉴브강 참사가 남긴 소중한 교훈

어제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활용해야

아아! 다뉴브강

잦은 비로 강 수위가 높아져 급류가 흐르던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 마음을 조이며 한 명이라도 더 생환하기를 간절히 바라던 국민들의 간절한 기도를 무자비하게 외면하고 순식간에 유람선을 집어삼키고도 성이 차지 않는 듯 그렇게 도도하고 위협적으로 흐르던 강물을  또한 안타까운 심정으로 사고를 지켜봐야 했습니.


- 사망 실종자 26명 (79%)

-생존자 7명(21%)

초라한 생존율 성적표입니다. 


국내 언론매체들은 이구동성으로 해외여행자들의 '안전불감증'탓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합니다. 우기에 유속이 빨라진 강을 운행하는 배 위에서 구명조끼는 보관함에 적재되어 있었을 , 어느 누구도 "자, 우리들의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합시다!"라고 제안하지 않은 듯합니다. 그러기에 국민들과 위정자들은 언론매체들의 '안전불감증 프레임'에 매몰되어 "봐라, 내 또 저럴 줄 알았지!" 식의 반응을 보인 것 같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국정 책임자께서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는 구조나 수색업무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외무부 장관에게 "분초를 다퉈 가서 국민을 구하라!"라고 지시를 내렸으나 당시 장관이 분초를 다퉈서 헝가리로 날아가서 가서 죽을 뻔한 국민들을 구해왔다는 보고가 없었기에 그저 해프닝으로 끝나버린 사건으로 제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다년간 생존수영을 연구해 온 저는 이런 해프닝과는 크게 다른, 가능성이 높은 실질적인 접근방법과 견해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 사건이 승객들의 안전불감증에 의해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만약 추돌사고가 발생한 당시 승객들이 갑판 위에 나와 있었고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면 익수 후 대부분이 구조를 받아 살아났을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사고는 예상치 못한 시간에 추돌사고에 의해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승객들이 스스로 익사를 방지하는 생존술을 갖추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라는 의문을 제기한 언론매체는 제가 논설위원을 맡고 있는 안전정론지 세이프타임즈 외에는 어느  곳도 없었습니다. 점은 실속 없이 현지에서 구조 수색활동으로 바빴던 당국과 생존수영을 관장하는 여러 정부기관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스로 생명을 지키는 생존술


저는 비록 지나간 사건이지만 이 사건을 전기로 삼아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방향 수립과 처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들이 미처 구명조끼를 갖출 시간이 없어서 맨몸으로 물에 빠졌을 때 대응하는 생존술을 배워 두도록 홍보하고 계도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웬만한 수상사고가 국민들께 발생하더라도 생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는 교통안전을 위해 운전 면허증을 발급해 주고 운전 중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게 해 사고 발생 시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보시면 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구명조끼가 없이도 물에 떠서 익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리고 헝가리 참사와 같은 험악한 상황에서도 과연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까요?"


 "예, 물론 있습니다! 한국안전수영협회가 개발해 보급해 오고 있는 '잎새 뜨기 익사 방지법'을 활용하면 가능합니다."


잎새뜨기는 구명조끼가 없어도 인체 부력과 특유의 자세만으로 마치 나뭇잎처럼 물에 뜨듯이 가볍게 물에 떠서 익사를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생존수영법입니다. 입수 전에 호흡을 들이마시고 물 위로 떠올라 부력을 확보한 후, 양팔을 머리 위로 뻗어 만세 자세로 지렛대를 만들어 하체를 들어 올려 몸 전체의 균형을 잡은 뒤 몸을 나뭇잎처럼 가볍게 물 표면에 띄운 후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한 채 구조를 기다리는 신개념의 익사 방지법입니다. 국내에서 저를 포함한 한국안전수영협회의 영법 개발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2015년에 국내외 최초로 개발한 순수 국산 기술입니다.


수영 선진국들의 경우 여전히 "수영을 해야 물에서 생존할 수 있다(swim to survive)라는 전통적인 방식을 유지하고 수영 교육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수영을 배울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우리나라가 잎새 뜨기를 개발해 수영을 못해도 맨몸으로 물에 장시간 떠서 생존할 기술을 개발한 것은 다행 중에 다행입니다.


대국민 보급 시 경제 사회적 기대효과

잎새뜨기는 수영기술과 관계없이 누구나 한두 시간이면 배워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로 자동차 면허를 취득하기보다는 훨씬 수월하며 오히려 자전거 배우기와 비슷한 정도의 난이도를 갖고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따라서 정부가 자동차 운전면허제도와 같은 엄격한 제도를 도입할 필요는 없겠으며 국민의 자전거 타기 장려와 비슷한 정책적 계도와 필요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국민이 자발적 참여하도록 인센티브를 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존의 시설공단의 수영장들을 활용하고 수영강사들을 재교육시켜 이 생존술을 보급하면 가적인 예산이 별로 들지 않을 뿐 아니라 수영강사들이 자체적으로 주민들을 교육하게 됨에 따라 '청년취업 기회'가 크게 늘어나고 수입원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전 국민이 이 존술을 배워 '친수화'가능해짐에 따라 예상되는 유발효과엄청나리라 기대됩니다. 크게 보아 수영활동이 늘어나 국민 건강이 증진되고, 수상레저 산업이 발전하며, 국민의 취미활동이 활성화됨에 따른 복지 상승효과 등의 직간접적인 경제 사회적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비록 지나간 사건이지만 이 헝가리 참사를 기회로 삼아 실질적이고 실효성이 높은 제도를 검토해서 수상안전사고 시 국민의 생명보호를 도와주는 근본적인 정책을 도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계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기왕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었던 큰 사건을 교훈 삼아서  정부가 슬기롭게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저 미리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 안전불감증에 기인한 인재였다고 치부하고 그냥 넘어간다면 우리는 이 사건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이 도처에서 재발할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기에 우리는 이를 대비해 보다 근본적인 처방과 액션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례 비교 분석

그렇다면 과연 잎새뜨기 생존술을 배운 국민들이었다면 그날 사고를 당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었을지를 따져보겠습니다.


이 헝가리 참사는 지난 2019년 5월 29일 밤 9시경에 대형 크루즈 선박이 추돌해서 우리 국민인 여행자가 대부분 타고 있던 유람선 허블 레아니 호가 전복하면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이 선박 추돌사고가 실로 순식간에 발생한 탓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26명의 국민인 관광객들이 사망했거나 실종됐습니다. 당시의 TV에 비친 상황이  워낙 절망적으로 보였기에 “그 아비규환 속에서도 7명이나 살아난 것이 오히려 다행이지 않나?”라고 생각한 국민들도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보다 냉철한 시각과 분석으로 이 사건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교 분석에 지난 2017년 8월 초에 한 중학생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채 30분이 넘게 생존수영법으로 버틴 끝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대원들에 의해 구조된 사례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이번 사고의 주변 여건과 비교해 승객들이 생존하는 것이 어려웠을지 여부를 비교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분석 결과는 "No!입니다”. “왜냐고요?” “지금부터 여러분께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2017년 8월 3일 인천 대청도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이안류에 의해 순식간에 해변으로부터 800여 미터나 밀려나간 후 2~3미터 높이의 너울성 파도에서 잎새뜨기 자세로 30분이 넘게 견뎌낸 끝에 해경에 의해 구조된 중학생 김대원 군을 방송을 보신  많은 국민들께서는 기억해 내시리라 믿습니다.


사진 설명: 2017. 8. 3. 인천 대청도 앞바다에서 너울성 파도를 30여분간 버텨낸 끝에 해경에 의해 구조된 김대원군 (당시 인천 계산중 2년)

이번 사고 당시 야간이었고 빠른 유속의 차가운 흙탕물인지라 생존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물놀이 도중 갑자기 닥친 유속이 몇 배 더 빠른 이안류에 떠내려 간 후 구조세력이 언제 올지도 모른 채 고립무원 상태에서 파고가 2-3미터나 됐던 험악한 너울성 파도 위에 ‘잎새뜨기’로 장시간 떠서 소금물을 견뎌낸 김대원 군의 경우에 비하여 결코 더 불리해 보이진 않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게다가 잎새뜨기 교육 시 권장하는 대로, 이번 사건의 경우도 옷을 입고 신발을 신은 채 입수했을 것이기에 체온 보호 및 부력 효과를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유속이 빨라서 쉽지는 않지만 일단 잎새뜨기 자세로 몸을 수면 위로 띄운 후, 물에 누워 팔다리를 저어 조금씩 방향을 잡아 주변에 있는 배 쪽이나 물가로 헤엄쳐 와서 구조를 요청하면 될 것입니다. 특히 사고가 난 곳에 다른 배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사고 발생 이후 1-2 분 내에 떠내려 오는 사람들을 발견해 구조해 주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생존자들 가운데 한 분은 사고 선박의 갑판에서 떨어져 나와 헤엄을 치다가 운 좋게도 떠내려 온 페트병을 붙잡고 떠내려가다가 구조되었다고 전해진다. 페트병을 사용하는 경우에 비하면 훨씬 더 실효성을 갖춘 ‘잎새뜨기’이기에 만약에 잎새뜨기 생존술이 국민들께 보편화되었다면 훨씬 많은 승객들이 구조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잎새뜨기 생존술이란?

사단법인 한국안전수영협회는 여타 기존의 생존수영법과는 전혀 다르게 물에 누워 떠서 호흡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 신개념의  ‘잎새뜨기 생존수영’을 개발해 익사 방지법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잎새뜨기를 익힌 사람은 사고를 당하면 입수 전에 반사적으로 호흡을 들이마시고 곧바로 물 위로 떠올라 부력을 확보한 후 양팔을 길게 머리 위로 뻗어 지렛대로 활용해 무거운 하체를 들어 올려 몸 전체를 물 표면에 띄워 균형을 잡은 뒤 계속 호흡을 하면 장시간 물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편안한 자세로 잎새뜨기를 시범 보이고 있는 소방청 세종소방본부의 강동훈 소방관

잎새뜨기는 물고기처럼 아가미가 없는 인류가 부력 도구나 수영동작 없이도 물에서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잎새뜨기’는 실효성이 매우 높아 2016년부터 소방청 부산소방학교가 ‘119 생존수영’으로 채택한 후 해경청도 생존수영으로 사용하고 있고 전북교육청이 생존수영 교과과정으로 채택하였습니다.


 한국안전수영협회는 국내외 최초로 자체 개발한 이 국산 ‘잎새뜨기’를 익사 방지 교육방법으로 미국 특허 출원을 해 놓고 있습니다.  


 한국안전수영협회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국민안전처가 정한 수난구조의 골든타임 60분을 여러 가지 악조건을 견뎌내고 생존한 경우에 한해서 지도자 자격증을 발급해 줍니다. 따라서 그날 만약 이러한 교육을 받은 코치들이나 지도자들이 우연히 승선하고 있었다면 같은 상황에서 쉽게 구조됐을 것입니다.


글을 마치며

나이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여행 도중 곳곳에 예기치 않게 이러한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음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번 다뉴브강 참사로부터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사고에는 예고가 없다! 누구라도 예외가 없다!라는 법칙이 안타깝게도 사실이 되었습니다. “설마, 나에게!”라는 생각을 버리고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그럼에도 미처 구명조끼를 갖출 수 없는 이번 같은 수상사고 시에도 이 잎새뜨기가 생명을 지키는 안전벨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희망을 줍니다.

“Koreans, let’s buckle up!”

 

‘잎새뜨기’ 생존수영법에 관심을 갖게 되신 독자들께서는 인터넷 검색창에 ‘잎새뜨기’를 검색하시면 넘치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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