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도시 | 쇼팽, 왈츠 10번

피아노 : Alice Sara Ott

Chopin, Waltz No. 10 in B Minor, Op. 69 No.2

Piano : Alice Sara Ott



https://youtu.be/TYA3WoqS5Og?si=iXIqAUx4F30GfI8u





성민은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이키케 해변의 바닷바람이 그의 머리를 식혀주었다. 이제 정신을 차릴 때였다. 과거의 기억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해변을 따라 걸으며 저녁을 먹을 곳을 찾았다. 이키케 시내의 작은 해산물 식당이 눈에 띄었다. 'Mariscos del Puerto'라는 간판이 걸린 소박한 가게였다. 식당 안은 따뜻하고 아늑했다. 벽에는 어부들의 사진과 오래된 어망이 장식되어 있었다. 성민은 구석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펼쳤다.


"빠일라 마리스코스 하나 주세요."


칠레는 바다의 나라답게 해산물이 풍부했다. 갓 잡아 올린 새우, 조개, 오징어가 가득한 음식이 곧 테이블에 올려졌다. 사프란의 향과 바다의 짠맛이 어우러진 맛은 성민의 마음을 만족시켜 주었다. 식사를 마친 후, 성민은 근처의 작은 카페로 향했다. 카페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었다.


그는 구석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다. 마티니를 한 잔을 주문하고,


이현에게 보낼 메일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제목 | Re: 이키케 프로젝트 인원 추가 관련

받는사람 | 조이현 실장 (joyhyun@wrph-architects.com)

참조 |

첨부파일 |


조 실장.


현장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키케는 정말 특별한 도시야.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놀라운 적응력으로 살아가고 있어.


이키케 프로젝트에 합류한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이야.

이현이 가진 건축의 열정이 이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우리는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면 돼. 이키케 사람들을 위한 좋은 집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야.

네 섬세한 감각이 이 프로젝트에서는 꼭 필요해.


나는 2주 후에 회사로 복귀해. 그때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해줄게.

이키케의 기후, 지형,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 사람들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어.


그동안 동훈 실장과 고생 좀 해주길 바래.



최성민.




성민은 메일을 여러 번 읽어보고 전송하였다. 그리고 주문했던 마티니를 한입에 들이켰다. 독한 술이 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그는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균형을 찾은 것 같았지만, 깊은 곳 어딘가에는 아직 미묘한 흔들림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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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귀에는 클래식이 안 들리는 걸까’

이지협 저 / 연암사



[EBS 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클래식 살롱 - 1 I 2025년 9월 18일 방송

https://youtu.be/y0N2dRmSOg4?si=RlcPuPhkWtypuCmU


[EBS 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클래식 살롱 - 2 I 2025년 9월 25일 방송

https://youtu.be/CE7ydU3_YNo?si=_CVThWzHzK14hdUG


[EBS 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클래식 살롱 - 3 I 2025년 10월 02일 방송

https://youtu.be/_AkS2A_SQcQ?si=lSNgz9bjQldODZ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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