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 조성진
Piano : Seong-Jin Cho
https://youtu.be/Dac2-93eeZQ?si=M9eDIi1pB7-Jdr8S
동훈은 하루 업무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고 있었다.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에서는 곧 진동이 느껴졌고
화면에는 '조이현' 이름이 떠 있었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현의 목소리가 즉시 들려왔다.
"동훈, 나야. 지금 퇴근하는 길인데... 혹시 시간 있어? 맛있는 거 먹지 않을래?"
"응, 그러자. 어디서 만날까?"
"스시 먹고 싶은데... ‘타카하치’로 올래?"
"좋아, 30분 후에 거기서 만나자."
동훈은 전화를 끊고 스시집으로 향했다. 오늘 밤은 이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았다. 성민에 대한 이야기, 이키케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까지.
동훈은 곧 타카하치에 도착했고, 점원은 그를 바로 알아보고는 이현이 있는 자리까지 안내했다. 이현은 그리 넓지 않은 조용한 룸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녀 앞에는 조그만 화로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차를 담은 주전자가 조용히 끓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야. 나도 방금 왔어. 배고프지?”
“배고프다. 스시 먹기 전에 메로구이 하나 먹자.”
“역시 주문은 동훈, 니가 하는 게 맞아~”
동훈과 이현은 식사를 즐기며 그동안 회사에 있었던 사소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리고 곧 이현은 기다렸다는 듯이 동훈에게 먼저 성민에 대한 말문을 열었다.
“나 며칠 전에 성민 선배한테 메일 보냈어.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아직 답장은 오지 않았어.
며칠 기다려보려고... 만약 답장이 안 오면, 나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좀 힘들 거 같아.
크게 기대는 안 하고 있어.”
“근데 미안해 동훈. 내가 먼저 성민 선배 얘기를 꺼냈어야 했는데...
왠지 네가 나를 생각해서 말하는 걸 꺼려하는 것 같았어. 나도 그랬었고.
하지만 이제는 괜찮아. 네가 기분 나쁜 게 있었었다면 먼저 사과할게”
동훈은 이현의 말을 들으며 멍하니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표정에는 아직도 궁금함이 가시지 않은 채
무언가를 계속 떠올리는 것처럼 보였다. 동훈은 입을 열었다.
“그런데 나 한 가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물론 나도 너에게 이 프로젝트에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말한 것도 있지만...
근데, 그렇게 다 알면서, 굳이 모른 척하면서까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뭐야?”
“성민 선배에 대한 마음이... 아직도 있는 거야?”
이현은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눈은 외롭게 타오르는 화로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었다.
“너와 함께 일 해보고 싶었어.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이 프로젝트를 하려 했던 건,
나에게 성민 선배는 더 이상 힘든 존재가 아니란 걸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나에게도 증명해 보이고 싶었고. 단지 그 때문이야.
그게 전부야.”
동훈은 이현의 말을 듣고, 천천히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 왜 내 귀에는 클래식이 안 들리는 걸까 ’
이지협 지음 / 연암사
[EBS 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클래식 살롱 - 1 I 2025년 9월 18일 방송
https://youtu.be/y0N2dRmSOg4?si=RlcPuPhkWtypuCmU
[EBS 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클래식 살롱 - 2 I 2025년 9월 25일 방송
https://youtu.be/CE7ydU3_YNo?si=_CVThWzHzK14hdUG
[EBS 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클래식 살롱 - 3 I 2025년 10월 02일 방송
https://youtu.be/_AkS2A_SQcQ?si=lSNgz9bjQldODZ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