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효석 Jan 03. 2022

도예가에서 채용전문가가 되기까지

도예가가 될 줄 알았다.

대학원 졸업 후 도예체험관 파트강사로 입사하여 구분된 업무범위 없이 교육프로그램 기획, 영업, 온라인 채널관리, 홍보 디자인, 단체수업, 그룹수업, 기물 제작, 장비관리, 청소 등 내가 앞으로 평생 운영해갈, 사랑하는 내 일터를 위해 성심껏 일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좋아지지 않았고, 회사가 불법건축물로 과태료가 누적되며 시와의 소송 중인 내부 사정까지 알게 되면서 더 이상 막연한 희망고문에 가족들까지 동참하게 할 수 없었다.  결국 12개월치의 급여와 퇴직금을 정산하지 못한 채, 5년간 일한 직장을 어렵게 내려놓기로 하였다.


짧은 시간 다음 스텝을 위해 고민하던 중 나에게 예술 외에도 여러가지 경험 키워드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체험관에서 청소년을 포함한 청년들에게 예술분야 직업에 대해 소개하고 가르쳤고, 체험관 전반적인 경영을 했으며, 청년 예술가들과 모여 ESG 기반 콜라보 프로젝트, 공공사업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대학원 조교 당시에도 작품활동 외 교수님 정부사업 보조가 재밌어 교수님을 쫓아다녔었다.

스스로 예술분야까지로 한정지었던 내 진로의 관점을 넓혀보니 할 수 있는 것이 많았고, HR분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온라인 채용플랫폼을 운영하며 구직자와 구인기업 관리가 자연스럽게 B2B 영업으로 연결되었고 수주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최근 2년간은 공기관에서 발주한 정부 일자리사업을 PM으로 맡아 운영할 수 있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일자리센터를 운영하면서, 대기업에 반해 중소기업 채용난은 실로 심각했다.
입사지원자 모집 자체가 되지 않으니 채용은 고사하고 매칭기회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취업과 채용,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매칭하는 일이 분명 유익한 일이지만 그 이전에, 구직자는 필살기 경험 키워드를 추출해서 직무역량을 부각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며, 특히 채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매력적인 일자리로 보이게 하기 위해 마케팅 관점에서의 채용공고를 제작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채용공고를 마케팅적으로 디자인하기에 앞서, 실제로 차별있는 조직문화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부터 좋은 기회가 되어 경영컨설팅 회사의 채용파트를 맡아 '언더백 기업(100인 이하 중소기업_가인지캠퍼스)'의 채용문제를 ESG경영 관점으로 해결하고자 합류하게 되었다.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면 고됐지만, 지나고 보니 즐거운 성장의 여정이었다.
올해도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작가의 이전글 공개채용이 사라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