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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과 학생 Feb 15. 2019

영어는 정말 어려워요

외국어를 배우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언제일까?

초등학교 5학년 때 유학을 와서 그때 처음으로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낯선 곳에서 대화도 안 되는 사람들과 지내는 건 정말이지 한 마음으로는 답답했지만 두려움이 더 컸다. 내가 배운 언어는 영어가 아니었지만 영어를 배웠을 때는 "한국에서 사는데 왜 영어가 필요한 거야?"라는 생각이 영어와 나와의 장벽을 세워 다가가지 못한 영역이 돼버렸었다. 


유학시절 대학교를 다니던 아는 분이 계셨는데 처음부터 천천히 그리고 끝가지 문법을 배우고 듣기와 말하기로 언어를 배우셨다. 당시 유학 1년 후 나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던 부분이었다. 내가 외국어를 배웠을 때는 문법으로 언어를 배운 게 아니니까.


우리가 모국어를 배울 때 문법부터 배우지 않는다. 그저 시간에 맡기며 아이와 오랜 대화를 통해 아이는 사회에 적응하며 모국어를 배워간다. 마치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따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모국어 말고 외국어는 언제 배워야 가장 좋을까? 문법과 책으로 배우는 외국어 말고 두 언어를 모국어처럼 어려움 없이 쓸려면 말이다.


발달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이 배우는 '결정적인 시기'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언어의 결정적인 시기는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5개월이 지난 후부터다. 그리고 그 결정적인 시기는 만 8세에 끝난다. 미리 말하지만 만 8세가 넘었다고 언어를 못 배우는 게 아니다. 단지 나 스스로가 언어를 배우는 대에 있어서 뇌 구조상 도움을 받지 못한다, 즉, 어린아이보다 배우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어린아이는 그래프에 파란색 줄처럼 그 시기에 뇌가 언어를 위해 그 길을 활짝 열어둔다.


발달심리학인 만큼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기에 나 또한 관심 있게 배운 것 중 하나다. 아기가 태어날 때 뇌신경이 보통 성인 뇌보다 2배 더 많다. 그렇게 만 18세까지 신경을 끊어가면서 자신만의 뇌 구조를 만들어 배웠던 분야에 더욱 발달된다. 물론 유전적인 힘은 무시할 수 없고 아이가 자란 환경 또한 마찬가지며 뇌 구조가 완벽하게 이루어졌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못 배우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건 다른 문제다.


실험에 의하면 태어난 지 1일 된 한 아이는 부모가 영어와 프랑스어를 쓰고 다른 아이는 부모가 영어만 쓴 케이스다. 두 언어를 쓴 부모 밑에 태어난 아이는 발음에 리듬을 인식하여 더욱 잘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반대로 한 언어만 쓰는 부모의 아이는 그렇지 못하다. 태어난 지 8개월 전에는 구별하기 어렵지만 8개월 후부터는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교수님이 아이에게 외국어도 가르치고 싶으면 미리 준비하면 더 수월해진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모국어 아니 모국어가 두 개라면 생각하는 것도 양쪽 언어로 가능하기에 모국어라 할 수 있다. 물론 나 역시 외국어를 늦게 배웠지만 외국어로도 생각하고 말하는 거에 어려움은 없다.


언어는 학원에서 배우는 것은 효율성이 그다지 높진 않다. 도움은 되지만 학원 5년 다니는 아이는 외국에 1년 다녀온 아이보다 못하다. 학원 문제도 발달심리학에 포함하지만 그 얘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자.


솔직히 개인적으로 모국어만 잘해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 언어에 뛰어난 게 쉬운 일인가? 그렇기에 외국어를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책망하는 것보단 또 다른 언어를 배움으로써 그 언어에 대한 문화를 알아가는 재미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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