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학과 학생 Feb 22. 2019

정신병이 아닌 마음의 병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심리치료에 대해

중학교 3학년 다닐 때 선택과목으로 심리학이 있었다. 그 과목에서는 심리학의 기초를 배우고 아직 배우지 않았던 철학도 접했다. 생물에만 관심 있었던 나에게는 다른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과목 중에 하나였다.


"심리치료는 왜 받는 거예요? 그건 정신에 문제 있는 사람들만 받는 거 아닌가요?"


나름 어린 시절 부끄러운 질문을 아무렇지 않게 선생님께 여쭤보았고 그에 비해 선생님은 간단한 답변을 주셨다.


"다리가 아프면 정형외과에 가고 눈이 아프면 안과에 가듯이 마음이 아프면 심리치료를 받는 거란다."


정신이란 고대 그리스어 ψυχή (psyché, 프시케, 심리)에서 유례 되는 단어다. 고대 철학자들은 프시케를 영혼이라 했고 그것을 심리로 바꾸며 정신(Mind)을 다루는 학이 심리학으로 탄생했다. 한마디로 영혼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학문 심리학은 철학으로 유례 되어 오늘날 과학으로 인정받으며 학문을 개척해나간다.


정신과 심리는 같다고 하면서도 다르다. 생물학적으로 또는 생화학 쪽으로 다가가는 학문이 정신과이고 인간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학문은 심리학과다. 그러므로 유럽에서는 생물적으로(호르몬 등) 치료하는 것이 정신과 의사분들이고 사람의 내면을 치료를 하는 것이 심리치료다. 호르몬 변화로 찾아오는 우울증, 불면증 등 이런 병들은 호르몬 치료, 즉 약물치료로 바로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심리로 인한 우울증, 불면증 같은 병들은 약물치료로 완치할 수 없다. 한마디로 내면이 치료되지 않으면 약물은 그저 생활 유지해주는 동아줄 역할밖에 안된다.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심리치료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굳이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앞날을 알 수 없는 우리들에겐 어떠한 변화가 다가올지 모르니 예방 차원에서도 약물을 권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가벼운 우울증이지만 다혈질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스스로에 컨트롤을 잃었을 때에 위기를 미리 억제하기 위해 약물을 권장한다.


이와 같이 정신과 심리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자폐증 같은 병은 뇌 구조가 일반 사람들과 다르기에 일어난다. 즉 뇌의 구조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활동하지 못하게 하며 그에 따른 변화가 문제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이것은 심리치료인가 정신치료인가? 많은 복지단체에서는 심리치료사가 환자를 다스린다. 마약중독예방센터도 심리의 한 분야로써 심리치료가 필요하다. 어느 부분이 잘못됐고 어떻게 하면 나아질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약물치료를 동반하여 환자가 더욱 편안한 생활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DSM-V에 의하면 심리병, 정신병 또는 마음의 병은 정말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그에 따른 치료법도 하나하나 병마다 배타적으로 다룬다. 반면 우리는 우울증을 예를 들자면 우울증을 하나의 병이라 생각하고 쉽게 다루는 게 문제다. 사실은 하나에 병이 아니다. 그 이유는 우울증은 내면의 문제가 쌓이고 터져서 일어나는 병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병으로는 거식증이 있다.


유렵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많이 없어지는 추세다. 역사기록을 보면 환자를 정신병원에 가둬두는 내용이 많은데 그 기록을 부끄럽다고 말한다. 오히려 치료를 하지 않고 일반인과 다르기에 방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해란 바르게 알지 못하기에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을 수도 있고. 그래도 이제는 마음의 병으로 거부감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정신병이 아닌 심리병이나 마음의 병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작가의 이전글 관계의 열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