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17년 12월 자유 원고
지난 11월 23, 24일에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 플라자 호텔에서 동남아시아 세종학당 워크숍이 개최되었습니다. 세종학당재단은 세계 곳곳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정부 재단으로, 전 세계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 기관인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재단은 2013년부터 연 1회 워크숍을 진행해왔습니다. 세종학당이 처음 생긴 지 10년이 되는 올해에는 연 3회 워크숍을 개최하기로 하여 7월에는 중앙아시아 워크숍을, 8월에는 LA에서 아메리카 워크숍을 개최하였고 올해 마지막으로 하노이에서 동남아시아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세종학당은 2007년 3개국 13개소로 시작하여 현재 54개국 171개소로 증가하였습니다(2021년 현재 76개국 213개소). 동남아시아 세종학당은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타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총 33개소가 있습니다. 그중 베트남은 13개 학당으로 동남아시아에서는 학당 수가 제일 많습니다.(2021년 현재 39개소. 베트남은 15개소)
이번 워크숍에는 동남아시아 지역 세종학당 학당장과 운영요원, 현지 교원, 파견교원 및 세종학당 재단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하였습니다. 워크숍 프로그램 중에는 <비즈니스 세종 한국어>(가제)(<비즈니스 한국어>로 2019년에 출판되었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집필자인 강승혜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님이 직접 참석하여 교재를 소개하였습니다.
1일 차인 23일에는 개회식과 동남아시아 지역 세종학당이 나아갈 길, 세종학당 운영 현황 및 사례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세종학당 운영 현황 및 사례 발표는 베트남 하노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후에 세종학당, 필리핀 세부 세종학당 대표가 발표하였습니다. 또 오후에는 세종학당 운영진과 교원을 분반하여 운영진은 동남아시아 세종학당 교재 보급 및 효율화를 위한 안내와 학당 운영 실무 교육을, 교원은 세종학당 비즈니스 한국어 교재 소개와 활용 방안 및 실습 강의를 들었습니다.
2일 차인 24일에는 운영진은 동남아시아 지역 세종학당 운영 협력 방안을 토의하였는데 주 논점은 결혼이민자 교육과정과 문화과정 확대 방안이었습니다. 파견 교원 및 현지 교원은 통합업무관리시스템(NBMS) 이용 안내와 교원 재교육 지원 방안에 대해 안내하고 논의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학당장과 운영요원, 파견교원이 재단 담당자들과 상담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누리-세종학당’ 누리집에서 세종학당 학습자와 교원들을 위한 학습 자료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였습니다. ‘누리-세종학당’은 세종학당 정규 과정인 세종한국어 1~8까지의 수업 자료와 e-book을 제공하고 있고, 초급 학생들을 위한 현지어 번역본 익힘책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종한국어 회화와 문화 학습 동영상과 웹툰 자료도 무료로 볼 수 있어 한국어 학습자들과 교원들에게 유용합니다.
이번 동남아시아 세종학당 워크숍으로 평소 모이기 어려웠던 동남아시아 각 학당이 서로 모여 친교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각 학당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열띤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세종학당의 발전 과제와 현재 기획 중인 사업들, 다른 학당의 운영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개발 단계에 있는 <비즈니스 세종 한국어>를 교원들에게 소개하고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종학당 재단은 현재 취업 목적의 세종학당 학습자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국내가 아닌 국외 한국 기업 취업을 위한 비즈니스 한국어 과정이 필요함을 인식함에 따라 현재 국외 한국 회사 취업을 위한 비즈니스 한국어 교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 재단은 정규 교재인 <세종한국어 1~8>에서 회화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할 수 있는 <세종한국어 회화 초급>을 개발하였으며 수업 보조 자료로 웹드라마 <그녀를 찾아줘>도 자체 개발했습니다. <세종한국어 회화 중급> 과정도 곧 개발할 예정입니다.(2020년에 개발됨) 또한 ‘세종한국어 어휘 학습 초급’ 앱(App)도 개발하여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이 초급 단계 한국어 어휘를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세종학당 재단은 앞으로도 워크숍이나 세계 한국어 교육자 대회 등을 통해 세종학당이 나아갈 방향과 개발 중인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각 국의 교원들과 운영요원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들! 이제까지 '국외통신원의 편지'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국외통신원의 편지'는 제가 2016년 몽골, 2017년 베트남에 있으면서 국립국어원 간행물인 <쉼표, 마침표>에 매달 기획원고, 자유원고 두 편을 보냈던 것을 다시 올린 글입니다.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국외통신원의 편지가 모두 끝났습니다^^ 예전에 쓴 글을 다시 편집해서 올리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었고,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는 구독자님들의 댓글을 보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다시 해외로 가서 생활한다면 국립국어원 국외통신원이 아닌 저 스스로 국외통신원이 되어 매달 주제를 정해 그 나라에 대한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동안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