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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가로등과 초승달

오랜만에 마주하는 이른 아침의 풍경

by 친절한효자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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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난 게 진짜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 날은 청주에 볼 일이 있어서 반 강제적으로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새벽 공기를 직접 마주했다. 무겁고 차가운 공기, 그렇지만 상쾌한 기분! 고등학교 시절에 맡았던 그 아침 냄새가 난다. 때마침 초승달도 떠있더라. 누가 봐도 딱 새벽달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가로등까지! 이제 막 동이 틀 시간이라 아직까지 꺼지지 않았던 새벽녘 가로등. 붉은 새벽과 초승달, 그리고 가로등. 이 세 개의 조합은 정말 오랜만이라 그냥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억지로 일찍 일어났지만 후회는 없다. 바로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고 이제야 그림으로 그려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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