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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가는 어느 갯벌

어머니의 여행 사진을 그려보았다

by 친절한효자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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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재작년으로 기억한다. 어머니께서 친구분들과 바닷가로 여행을 다녀오셨고 그때의 사진을 가족 톡방에 공유해 주셨는데 이 풍경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슥슥 그려보았다. 풍경 사진은 단순해 보였기에 그리기 쉬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렵더라. 역시 그냥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절대 아니다. 이런 그림을 그리면서 깨닫는 게 참 많은데 많은 사람들은 경험도 안 해보고 함부로 대상을 평가하는 것 같다. 사실 평가라고 할 수도 없지. 그저 상상일 뿐이며 그 상상마저도 정확하지 않다. 뭐든지 자신이 경험한 만큼 알게 되고 보이는 법인데 말이지. 이 갯벌의 모습을 그리는데 약 두 시간이 걸렸다. 전선만 없었으면 사실 한국다운 바닷가 풍경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다. 역시 한국 하면 거미줄처럼 무방비하게 늘어져있는 전신주의 전선들이 빠질 수 없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이 바닷가의 풍경에 잘 녹아들어 있는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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