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절한효자손 Nov 18. 2022

글 쓰면서 스트레스 풀기

더불어 힐링까지!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예전에 아주 잠깐 만났던 여성이 한 분 있었습니다. 사귄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진짜 어설프게 썸만 탔던 사람이었죠. 저는 진심으로 좋아했는데 그 사람은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아무튼 잘 되지 않아서 정말 한 3일 정도 잠도 못 자고 설치면서 괴로워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미친 듯 연락하면서 내 이야기를 좀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애석하게도 저는 친구도 많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활동하던 모 동아리 모임장에게 이 일을 알렸고 얘기 좀 들어줬으면 했는데 이 미친놈이 본인 얘기만 계속하는 겁니다. "형, 그냥 오늘은 내 얘기만 좀 들어주면 안 되겠어?"라고 말을 했을 정도니까요. 결국 속앓이는 계속됩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 말입니다. 내 현재 감정, 느낌, 기분... 지금 느끼는 모든 감정에 대해 생각나는 키워드를 총동원해서 문장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글을 다 쓰고 나니까 뭔가 홀가분해지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방금 작성했던 글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했던 감정을 나 자신이 다시 읽으니 뭔가 위로도 되면서 현재의 이런 감정을 시각화하니까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래서 심리 치료에도 글쓰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이러한 심리치료를 받은 적은 없지만,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가 어떤 분께서 심리 치료로 글쓰기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만약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데다 이런 경험이 없었더라면 아마 글 쓰면서 힐링한다는 건 결코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었을 겁니다. 어쩌면 스스로가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어찌 되었건 그 괴로웠던 이별의 고통을 스스로 작성한 글로 인해서 힐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 그 글을 보니까 너무 오글거리더군요. (웃음) 지금은 해당 글이 지워진 상태지만 글의 힘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뭔가 답답한 내용이 있다면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한 글을 작성하곤 합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이런 경험을 배경으로 한 감정 섞인 글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 대가성 글은 블로그에 악영향을 준다는 내용으로 글을 작성했는데 해당 내용에 보시면 이것에 대한 예시가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SNS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보고 스스로를 위안 삼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에게 있어서 블로그는 정보 공유공간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힐링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이따금씩 답답하신 일이 있으시면 잠시 마음을 좀 가다듬어보시고 글로 표현해 보세요. 이게 생각보다 꽤 도움이 많이 됩니다. 블로그 카테고리에 개인 칼럼(생각)을 하나 만들어서 운영해 보세요. 혹시 아나요? 그게 또 잘 되어서 메인 콘텐츠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끝.

매거진의 이전글 콘텐츠 개발이 곧 방문자 상승의 지름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