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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더 이상 글만 보지 않는다.

Q&A및 투고 TMI

by 추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은 여태 여러분께서 주신 질문을 답변을 드리려고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오늘은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서 글을 두 번 쓰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라, 이미 수많은 작가·작가지망생들이 인터넷에 남겨둔 글을 제 방식으로 다시 써보고자 합니다.

특히 제가 처음 글을 쓰고 6개월 만에 초고를 마친 뒤, 투고로 출간에 성공했던 경험에서 얻은 나름의 작은 팁까지 덧붙여 말씀드리려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 권을 출간한 프로 작가가 아닌, 겨우 한 권을 낸 신인 작가로서 오히려 절망적인 상황과 시행착오를 더 생생하게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미리 밝히지만, 이 글은 출간을 꿈꾸는 분들께 ‘강의’를 하는 글이 아닙니다. 제가 뭐라고.. 단지 제가 겪은 상황과 그때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글입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글만 잘 쓰면” 출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출판사는 원고만으로 책을 채택하지 않습니다.요즘은 글뿐 아니라 기획력, 마케팅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보더라구요.


제가 책을 쓰기로 결심한 건 버킷리스트 때문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드라마를 보다가 “나도 스타 작가가 되고 싶다!”라는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이야기를 굳이 꺼내는 이유는, 저처럼 글을 갑작스럽게 매진해 쓰기 시작한 사람들은 대부분 투고 과정에서 출간 기획안의 존재조차 모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어? 글만 보내면 되는 게 아니었어?”


검색을 열심히 해보고, 여러 작가님들 관련업계 사람들을 열심히 만나본 결과

확실히 단순히 원고만 ‘띡’ 보내는 세상은 아니었습니다.
시놉시스, 요약 줄거리 같은 기본 자료는 물론이고,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은 누구인지,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짤 것인지까지 포함되면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본업이 디자이너이고, 마케팅 업계에서도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어느 정도 감은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준비가 없었다면 글을 쓴지 6개월에 초고 완료 후 투고까지 성공해 출간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출간 기획서에 대해서 제가 쓴 방법은 추후에 계속해서 업로드 할 예정입니다:)


사실 저는 구독자도 많지 않고, 조회수도 크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브런치 작가 제안 메일이나 인스타그램 DM으로 종종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저 감사드릴뿐입니다!


예를 들어,

1. 글을 쓸 때 무엇을 상상하나요?

2. 보통 몇 자를 써야 하나요?

3.투고할 때 어떤 걸 보내야 하나요?

4. 출판사는 어디가 좋은가요?

5. 홈페이지는 어디 있나요?

6. 자비출판은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요?


이런 질문들을 꽤 자주 받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에 대해 제 생각을 조금 말씀드리려 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일 뿐, 절대 정답은 아닙니다. 더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신다면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어리석은 신인 작가일 뿐이니까요. (정말 저도 궁금해요ㅎㅎ)



1. 글을 쓸 때 무엇을 상상하나요?


저는 글을 쓸 때 영화나 드라마 장면을 구체적으로 이미지화합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을 떠올리며 캐릭터를 구현해요.

예를 들면, 특정 배우가 어떤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그 성격을 제 작품 속 캐릭터에 그대로 대입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이미지가 구체화되면 글을 풀어내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저는 떠오르는 대로 바로 적는 스타일이지만, 한 가지 꼭 추천드리고 싶은 건 등장인물의 성격은 반드시 미리 구성해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초고를 완성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결말부를 쓰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남자 주인공의 성격이 갑자기 달라지는 바람에 대대적인 수정을 해야 했거든요. 캐릭터 성격을 초반에 단단히 잡아두면 이런 시행착오는 훨씬 줄어듭니다.


2. 보통 몇 자를 써야 하나요?


저는 사실 글을 꼭 매일 쓰진 않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을 때, 쓰고 싶은 날에만 글을 썼습니다.

보통은 “하루에 2000자 이상은 꼭 써야 한다”라고들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억지로 생각을 짜내면서 쓴 글은 오히려 더 엉성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술을 마시고 쓴 적도 꽤 많습니다…ㅎㅎ)


다만 제가 꼭 추천드리고 싶은 건, 휴대폰 메모장 활용입니다.


갑자기 떠오른 대사나 장면을 바로 적어두면 나중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연쇄적으로 이어져 글이 술술 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꾸준히 글을 쓰라는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저처럼 ‘쓰기 좋은 날에만 쓰기’ 방식이 맞지 않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그러신 분들은 하루에 1000자 정도는 기록해두면 분량 감각도 생기고, 장기적으로는 원고 완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투고할 때 어떤 걸 보내야 하나요?


간단한 자기소개
요즘은 글만 잘 쓰는 것보다 작가 본인의 캐릭터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소개가 있으면 훨씬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초고 원고 보통 출판사에서는 워드(.doc) 파일보다는 한글(.hwp) 파일을 선호합니다. 다만 PDF로 제출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간단 줄거리 작품의 핵심 줄거리를 짧게 정리해 메일 본문에 첨부하면 됩니다. 너무 길게 쓰기보다는, 작품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하는 게 중요합니다.

출간 기획서 이 부분이 당락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주요 타깃층, 마케팅 아이디어, 판매 포인트 등을 간단히 정리해두면 출판사 입장에서도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물론 브런치 몇명 구독자 이런거라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에요! 인스타그램이나!)



4. 출판사는 어디가 좋은가요?


이 부분도 사실 딱히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본인이 쓴 책과 결이 잘 맞는 출판사를 고르는 것 같습니다!

즉, 출판사가 내놓은 기존 책들과 내가 쓴 원고가 방향성이 비슷하다면 출간 확률도 높아지고, 이후에도 적극적인 홍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시집 전문 출판사에서 SF소설을 낸다고 하면 당연히 결이 맞지 않겠죠.(시집 전문 출판사에서 소설을 낼 경우 마케팅·유통 네트워크가 전혀 맞지 않아 힘들 수 있는 느낌..?이랄까요) 반대로 나와 비슷한 장르와 독자층을 꾸준히 다뤄온 출판사라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홈페이지는 어디 있나요?


출판사마다 홈페이지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습니다.
홈페이지가 있는 출판사는 보통 공식 메일 주소가 기재되어 있어 투고하기가 수월합니다.

하지만 홈페이지가 없는 경우에는 대표님이나 편집부에서 직접 지식인, 블로그 등에 메일 주소를 공개해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구글링만 해도 투고 메일이 잘 정리된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6. 자비출판은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요?


★아뇨!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기죽지 마세요!
좋은 글이라면, 그것이 내 돈을 들여 자비로 출판했든 아니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등단을 하신 작가님들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책 한 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출판사에서 제 원고를 채택해 주었을 때는 또 다른 의미의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자신감과 글을 써내려가는 힘 아닐까요?
글을 계속 쓴다면,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단, “내 글이 왜 투고에서 채택되지 않을까? 그냥 자비출판해야겠다” 하고 성급히 결론 내리기보다는, 먼저 정말 많은 출판사에 투고를 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렇게 여러 시도를 해본 뒤에도 꼭 책을 내고 싶으시다면, 그때 자비출판을 선택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를 쓰려고합니다!

왜냐면 전 정말 아까 말씀드린대로 무지하고 어리석은..그저 97년생에 그저 평범한 사람이니까요

그러나 언제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편하게 물어봐주셔도 됩니다~~

작가 제안하기를 누르시면 제가 메일 답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내일 『모지코에서가을을』로 찾아뵙게습니다!


p.s DM으로 제 책 구매해주시고 실화냐고 여쭤보시는 분들이 주말동안 조금 씩 있었답니다.. 여자친구가 일본인이다보니ㅎㅎ

어느정도는 실화랍니다!



표지.jpg 문제의 제 첫 출간 도서『세상에 없던 색』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744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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