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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Oct 17. 2018

#책 쓰기. 콘텐츠와 표현력이 핵심이다   

책 출판을 두려워하지 말라. 

“재미나 감동이 있는 책이 좋습니다. 아니면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좋고요. 최소한 알찬 정보라도 채워야 책으로 의미가 있겠지요.”


얼마 전 출판사 대표와 책 출간을 위한 짧은 대화를 나눴다. 나름 십수 년 학교와 직장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150장 정도를 원고로 써놓았던 참이었다. 어렵사리 소개받은 출판사에 이메일로 원고를 보내고 미팅 자리를 부탁한다며 메시지를 전했다. 


출판사 입장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던진 한 마디가 거절이다. 읽어본 원고가 시답잖다는 말투다. 그저 잡다하게 모은 정보를 차례로 번호를 매긴 후에 보고서같이 정리한 글이라는 이야기다. 문장도 읽기에 거칠다고 표현했다. 팔릴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며 책 출판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흔히 책을 펴냈다면 글 솜씨가 뛰어난 사람이라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감히 넘볼 수 없는 글쓰기 실력의 소유자라고 판단한다. 그야말로 신춘문예에 등단한 수준은 되어야 비로소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단정 짓고 만다. 


요즘은 작가가 되는 길이 확연히 달라졌다. SNS, 소셜미디어에 글이나 사진을 계속 올린 내용에 인기를 얻어 책으로 쉽게 출판한다. 또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출판사 요청을 받아 책을 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제 누구라도 읽을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책으로 펴 낼 수 있게 됐다.          


글을 잘 쓰는 방법으로 단순하게 많이 써보라고 조언한다. 마치 수영을 잘하려면 일단 물에 들어가야 하는 것과 같다. 물에 자주 들어가야 물과 친해진다. 자유형이든 배영이든 물에서 뜨는 연습부터 출발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컴퓨터 문서를 열고 자판부터 두들겨야 한다. 종이를 가져와서 직접 써보는 것도 좋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는 일이 출발점이다. 엉덩이를 붙이고 쓰다 보면 글을 쓰는 시간이 늘어난다. 또한 글로 표현하는 능력도 갖추게 된다. 


글을 쓰다 보면 단어나 문장이 손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점차 사전을 들추어 가며 단어를 바꾸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새 주어에 적합한 서술어를 뒤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느 날 영감이 떠올라 밤새 글을 쓰는 경험도 한다. 글이 술술 풀려가는 느낌이 든다. 어떤 날은 글 한 줄도 쓰지 못하고 멍하니 책상에서 딴 짓만 하고 흘려보낸다. 글을 쓰는 능력보다 내용을 채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이렇듯 들쭉날쭉 다른 경험과 감정을 반복하면서 글을 쓰는 솜씨가 늘어가게 된다. 글을 계속 썼더니 결국 잘 쓰게 됐다는 평범한 조언이 옳다며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제임스 홀은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전문지식과 정보를 책에 담도록 충고했다. 전문서적이 아닌 소설이라도 읽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알찬 내용을 담도록 강조했다. ‘다빈치 코드’는 책을 여는 순간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져 나온 점을 짚어냈다. 루브르 박물관, 오푸스 데이, 시온 수도회 등 이야기 비밀을 풀기 위한 막대한 정보들을 풀어놓았다. 이 책의 성공을 줄거리나 캐릭터뿐 아니라 알찬 정보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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