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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Oct 20. 2018

#책 쓰기. 책을 쉽게 완성하는  두 가지 방법

10가지 항목으로 100장 채워서 책을 완성한다.

3개월 전에 친한 후배가 어느 출판사에서 책 출간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연락이 왔다. 그만 덥석 수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아직 책 출간 경험은 없었지만 모처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OK를 던지고 기분 좋게 책 출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대략 50페이지 정도 생각나는 대로 책 내용을 채웠다고 한다. 문제는 써 놓은 원고가 제대로 방향을 잡아나가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거였다. 바쁜 직장생활에 책 출간마저 겹쳐서 고민이라면 한숨을 푹 쉬었다.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으로 정했어?"

“책 흐름을 어떻게 정리했는지 설명해줄래?”

고민거리를 해결해 줄 요량으로 질문 몇 가지를 던졌다. 그간 책에 기술했던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 전개가 뒤죽박죽 섞였다. 그만 중간에서 말을 잘랐다.


“일단 시작, 중간, 끝이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읽는 사람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아.”

잠시 생각하던 후배가 겸연쩍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지금 정리 중이라며 급하게 정리했다.


책을 완성하는 방법을 두 가지로 일단 나누어 보자.

첫째, 10개 항목 구성하기다.

둘째, A4 100페이지 분량 채우기다.

꽤 간단한 방법이지만 두 가지만 챙겨서 살피면 뚝딱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10개 항목 구성하기다.

앞면 표지부터 뒷면 표지까지 전체를 10개 항목으로 나눈다.


☞표지, 저자 소개, 추천사, 프롤로그, 목차, 본문, 에필로그, 참고자료, 출판사 정보, 뒷면 표지


이렇게 10개 항목이다. 각 항목에 어떤 내용으로 채워지는지, 또 쓰는 방법을 무엇인지 확인한다. 내용 전체를 채워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자신의 고민을 내용에 녹여낸다. 그렇게 하나씩 10개 항목을 채운다. 여기서 간략하지만 책을 어떻게 완성하는지 전체 그림을 그리고 미리 머리에 그려보도록 하자.


가까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아무 책을 손에 들고 표지부터 한 장씩 넘겨가며 확인해 보자. 맨 앞 비교적 두꺼운 표지에 큼지막한 글자로 제목이 보인다. 표지를 한 장 넘기면 왼쪽에 저자 소개가 반쯤 접힌 날개에 간략하게 기재됐다. 오른쪽에는 표지와 똑같이 속표지가 하나 더 있다. 다시 넘기면 목차가 나온다. 이렇게 차례차례 넘기면 맨 끝에 뒤쪽 표지가 끝이다. 집필을 마무리하면 책 대부분은 비슷한 구성으로 완성된다. 일반 단행본을 쭉 살펴서 정해진 항목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분량을 조절해서 써내면 그게 첫 번째, 책 쓰는 방법이겠다.  


    

이렇게 책 한 권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파악하면 집필이 한결 편해진다. 한눈에 전체 틀이 잡혀서 각 부분만 하나씩 챙기면 생각보다 쉽게 완성할 수 있다. 흔들림 없는 집필을 위해서 전체 구성과 목차 전체를 정리하여 큰 종이에 프린트한다. 프린트한 목차 종이를 집필자 눈앞에 탁 붙여놓으면 책을 집필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둘째, 100페이지 분량 채우기다.

책 한 권 분량을 산술적 방법으로 설명하면 간단하다. 먼저 A4용지를 기준으로 글자 크기 10 포인트, 줄 간격 160 %로 맞춘다. 이 기준으로 총 100매를 채우면 책 한 권 분량이다. 200자 원고지로 하면 1000매로 계산한다. 보통 단행본은 크기가 가로 152cm x 세로 225cm로 신국판이라 부르는데, A4보다 작은 판형을 주로 선택한다. A4 원고를 여기에 맞추면 대략 300페이지가 넘지 않는 분량으로 책이 채워진다. 다만, 책 크기는 저자가 출판사와 협의해서 결정하면 된다. 요즘은 아예 처음부터 책자 판형에 맞춰 작성하는 경우도 많다. 이북이나 소량으로 책자를 직접 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책 전체를 A4 용지 100 페이지를 기준으로 10개 항목을 나누어서 쪼개 보았다.


아래와 같이 10개 항목에 맞춰 페이지를 계산해 보면,   


1. 표지: 1 페이지 / 2. 저자 소개: 1 페이지 / 3. 추천사: 2 페이지

4. 프롤로그: 3 페이지 / 5. 목차: 2 페이지 / 6. 본문: 75 페이지

7. 에필로그: 2 페이지 / 8. 참고자료: 2 페이지 / 9. 출판사 정보: 1 페이지

10, 뒷면 표지: 1 페이지


책 한 권을 총 90페이지로 집필하고 나머지 10페이지는 중간에 메모 형태나 삽지로 남겨 놓는다.

모두 100페이지다. 우선 표지부터 뒷면 표지까지 9개 항목을 먼저 짚어본다. 9개 항목을 페이지로 계산하면 총 15페이지 분량이다. 여기에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간지를 총 10 페이지로 계산한다. 책을 만들면서 해당 장의 내용 마무리하면서 페이지가 맞지 않은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 빈 페이지를 넣어서 마무리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총 25페이지를 빼고 나면 본문으로 작성해야 하는 분량이 75페이지가 남는다.


본문으로 작성하는 분량으로 75페이지이다, 엉덩이를 붙이고 집중적으로 집필해야 하는 영역이다. 만약 본문 집필에 필요한 소주제 항목을 30개로 정했다면, 항목 하나에 2장 정도씩 채우면 책 한 권이 뚝딱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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