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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Mar 09. 2022

쉬운 글쓰기 프로세스로 가벼운 몸풀기

구상(Plan)-집필(Do)-퇴고(Check), 3 단계를 거쳐 완성한다

미국의 저명한 통계학자이며 경영학자인 에드워즈 데밍(W. Edward Demming)이 체계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고안했다. 바로 PDCA 관리 사이클이다. 당시 세계적 기업들이 PDCA 사이클을 도입해서 큰 성과를 거뒀다. PDCA는 계획(Plan)-실행(Do)-점검(Check)-개선(Action)을 거치는 일련의 프로세스다. 어떤 업무를 시작하려면 먼저 계획을 세운 다음 실행에 옮긴다. 그리고 점검을 통해 실행 과정을 점검한다. 결과를 통해 잘못한 부분은 개선 사항을 반영하여 다시 처음으로 반복하여 순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성과를 보인 경영기법으로 유명하다.


     


글쓰기의 기본 과정은 간단하다. ‘생각 쓰기(Plan)’, ‘초고 쓰기(Do)’, ‘고쳐 쓰기(Check)’, 세 가지다. 흔히 ‘구상-집필-퇴고’와 똑같다. 여기서는 글쓰기 프로세스 관점에서 단어만 바꿨다. 생각 쓰기에서 무엇을 쓸지를 구상하는 첫 단계다. 글감이 결정되면 바로 초고를 써 내려간다. 문장이 다소 어색해도 일단 초고를 완성한다. 마지막 고쳐 쓰기에서 바루어 쓰면 충분하다. 생각하는 바를 정리해서 글로 표현하는 일이 글쓰기라고 정의한다.     


처음에는 천천히 단계별로 연습하기를 권한다. 마치 요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김치찌개라도 끓일 요량이면, 음식 재료와 양념을 떠올리고 조리 도구를 챙기는 생각부터 시작한다. 그래야 중간에 우왕좌왕하지 않고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 수 있다. 먼저 머릿속에 요리 레시피를 정리하고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간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전체 윤곽을 먼저 떠올려 글감 소재를 모아 생각부터 정리한다. 글감 재료가 모이면 본격적인 쓰기에 들어간다. 나머지는 퇴고라고 부르는 고쳐쓰기, 점검으로 마무리한다.      


글쓰기 프로세스 과정- 글쓰기 수준에 따른 학습 단계


1단계, 무작정 쓰지 말고, ‘생각 쓰기’ 구상으로 출발한다. 머릿속 ‘생각’ 영역부터가 글쓰기 출발이다. 막상 글쓰기를 시작하면 여러 생각이 들쑥날쑥 떠오르면서 이야깃거리들이 올라온다. 정리가 필요하다. 아예 아무런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 때도 있다. 괜한 문학 창작의 고통까지 언급하지 말자. 얼른 자료를 검색해서 필요한 정보를 모아야 현실적이다. 그러면 글감들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머릿속 생각만으로 그치지 말고 기록해야 정리할 수 있다. 오히려 넘치는 자료는 버리면서 쓸거리만 남긴다. 부지런히 자료를 모을수록 글이 풍부해진다.   

   

2단계, 글로 직접 옮겨보는 ‘초고 쓰기’다. 생각 정리를 마치면 글로 표현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마치 건축할 때처럼 설계도를 먼저 그린다. 핵심 문구를 먼저 집어내기를 바란다. 글쓰기 핵심인 주제와 소재만 결정하면 나머지는 흐름대로 써 내려간다. 읽는 사람이 이해가 쉽도록 서론-본론-결론이나 기-승-전-결 같은 기본으로 충분하다. 글 전체 흐름을 따라가는 논리 전개가 좋다. 이를테면 시간에 흐름에 맞춘다. 출생부터 죽음까지 시간 흐름에 따른다. 어떤 사건이 생긴 원인에서 결과를 찾는 흐름도 좋다. 장소가 이동하는 흐름으로 시냇물로 출발하여 바다에 이르는 과정을 차례로 따라간다. 가능한 ‘초고 쓰기’는 빠르게 완성한다.      


3단계, ‘고쳐 쓰기’다. 글은 다듬을수록 좋은 글로 바뀐다. 자칫 성가신 작업으로 비친다. 글을 작성하고 나서 다시 읽어가며 틀린 부분을 고쳐 쓰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상당히 번거롭지만 몇 가지만 꼭 살피기를 바란다. 어떤 글이든 수정하는 과정 없이 남에게 보이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하다. 최소한 글 전체 흐름은 맞는지 확인하고 틀린 단어나 문장 정도는 확인해야 안심이 된다. 문단에서 전체 흐름을, 문장에서 연결을, 단어 수준에서는 오탈자 확인이 기본이다.     


‘생각 쓰기‘, ' 초고 쓰기’, ‘고쳐 쓰기’, 3 단계 프로세스를 연습하면 글쓰기 능력이 길러진다. 생각하는 을 다른 단어로 바꾸면 사고력이다. 글로 표현하는 힘을 문장력이라 부른다. ‘사고력과 문장력’은 글쓰기에서 기초체력에 해당한다. 생각 쓰기 능력을 키우면 사고력이 저절로 강해진다. 동시에 초고 쓰기를 연습하면 문장력이 강해진다. 문법 규칙보다는 글 전체의 흐름을 잡아야 글을 잘 쓸 수 있다. 이제 수영 방법은 배웠으니 물에 들어가는 일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글쓰기의 반복 연습을 강조한다. 마치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과 똑같다. 처음 서툴러 넘어지기를 수십 차례, 하지만 몇 번 타다 보면 서서히 익숙해진다. 몇 가지 요령만 잘 익히고 연습만 충실하면 어느새 잘하게 된다. 글쓰기 능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글을 많이 써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글 쓰는 요령이 생기고 글솜씨가 서서히 살아난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사고력이나 논리력 확장 효과는 덤으로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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