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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Mar 25. 2022

글쓰기 완전정복! 문장 쓰기로 출발한다

주어와 서술어를 살펴야 간결한 문장이 보인다 

"초등학생도 아닌데 국어문법이 굳이 필요한가?"

글을 꽤 쓴다는 선배와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다. 얼굴을 약간 찡그리면서 문법 따위로 귀찮게 신경을 쓰느냐는 말투다. 문장을 간결하게 쓰라. 한 문장에 메시지 하나만 담아라. 모름지기 글은 엉덩이로 쓴다며 인내심도 강조했다. 초고는 일필휘지로 한 번에 줄기차게 써야 느낌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다. 꼼꼼한 퇴고의 중요성까지 덧붙여 마무리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새삼스럽게 반대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글 실력이 호락호락하게 늘지 않으니 잔소리 대신 현실적인 조언이 더욱 필요했다.


문장을 짧게 쓰라. 오히려 짧은 문장에 얽매이지 말라. 무엇이 맞는지 헷갈린다. 어쨌든 메시지 전달이라는 측면에서는 짧은 또는 간결한 문장이 낫다. 문장 하나에 메시지 하나만 담는다는 의미와도 연결할 수 있다. 자칫 틀린 문장을 쓸까 봐 걱정거리까지 줄어든다. 사실 글을 쓰는 요령 대부분은 기본적 문법에서 출발한다. 과거 문법이라면 딱딱하고 어려웠던 공부 때문에 괜한 거부감마저 든다. 그저 문법이라는 명칭 대신에 문장 만들기 정도가 적당하겠다. 겨우 2~3분 투자하면 기본기가 잡힌다. 가벼운 마음으로 옛 기억을 되살려보자.     

 

첫째, 주어와 서술어 지키기다. 문장 성분만 지켜도 좋은 문장이다. 문장의 주성분인 주어와 서술어를 살피는 방법이다. 장황한 문장을 읽을 때 주어와 서술어를 짚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주어+서술어 형태가 기본이다. 아무리 긴 문장이라도 주어와 서술어만 맞추면 올바르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생각나는 대로 꾸미거나 연결하면 충분하다.


주어와 서술어만 지켜도 좋은 문장이다. 꾸미는 말을 빼면 문장이 간결해진다.  


둘째, 문장 구성 완성하기다. 단어에서 출발하여 어절을 거쳐서 문장을 만든다. '어절'은 문장 성분 구성의 한 단위로 말의 덩어리이다. 단어가 그대로 어절로 쓰인다. 또 하나 단어에 조사를 붙여서 어절이 되기도 한다. 띄어쓰기 단위와 대체로 일치한다. 문장 성분이 그냥 어절 단위라고 이해하면 쉽다. 문장을 주어+서술어. 주어+목적어+서술어, 주어+보어+서술어로 3가지 형태가 일반적이다.     


꽃이 피었다. 이렇게 문장 하나를 완성했다. 문장은 주어와 서술어로 이루어진 기본단위이다. 문장 요건을 갖추었으며 마침표를 찍어 완결된 생각을 표현했다. '문장'은 쓰는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완결된 내용으로 표현하는 최소 단위다. 예쁜 꽃이 활짝 피었다. 여기서는 꾸며주는 단어 두 개를 추가해서 문장을 완성했다. ‘예쁜+꽃이+활짝+피었다’이다. ‘꽃’이 또는 ‘피었다’를 수식하거나 꾸미는 단어는 그저 가까이 붙여 쓰면 자연스럽다. 기본만 지키면 아무리 문장이 길어져도 틀릴 염려가 없다.


문장을 만드는 3가지 유형 파악하기 


셋째, 문장 성분 파악하기다. 문장을 만드는 재료에 해당한다. 문장 성분은 모두 7개다.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 관형어, 부사어, 독립어다. 다소 복잡하다. 그냥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로 4개로 줄인다. 나머지는 그냥 꾸며주는 말이다. 소위 ‘문장’이라는 이름의 가족 구성원은 4인이다. 아빠가 주어, 엄마가 서술어, 딸이 목적어, 아들이 보어로 한집에 산다. 그 외에 관형어, 부사어, 독립어 3명은 다른 부속 건물에서 떨어져서 생활한다. 


문장은 크게 ‘주성분’과‘부속 성분’으로 나뉜다. 여기서 ‘주성분(主成分)’은 문장의 골격을 이룬다. 주(主)는 주인을 가리키는 한자어로 문장에서 주인 역할을 말한다.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를 말하며 4개다. 나머지 부속 성분은 주성분을 꾸며주는 역할로 관형어, 부사어가 있다. 문장을 만드는 가족 구성원인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가 핵심 성분이다. 한 문장에 주어가 여러 개면 틀린 문장이다. 아니면 이상한 문장으로 변한다. 글쓰기 초심자라면 원칙만 지켜도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다. 


문장 성분 7개에 따른 가족 관계도


사실 자기가 쓴 문장이 올바른지에 자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글을 쓰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구어체인지 문어체인지, 아니면 비문(非文)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말이다. 문장이 길면 헷갈린다. 단어가 순서가 바뀌어도 그렇다. 게다가 주어가 생략되는 문장도 있다. 하지만 문장 형태가 복잡해도 문장 성분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다. 문장 성분이라는 기본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비문(非文), 즉 틀린 문장으로 간주한다. 혹시 글을 쓰기 불안감을 생기는 증상이라면 문장을 만드는 요령 파악이면 맞는 처방이다. 문장에서 필요한 일곱 가지 성분과 문장 구조만 파악하면 치료 끝이다.


문장 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글쓰기 초석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건축물에서 기둥을 받쳐주는 돌이 주춧돌이다. 다른 말로 초석이라 부르며 건축물의 하중을 감당하는 역할로 집을 건축할 때 중요하다. 단단한 주춧돌이 기둥을 지탱하여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건축물의 중심도 잡는다. 대충 주춧돌을 놓았다가는 집 자체를 세울 수 없다. 설령 집을 완성했다 치더라도 오랫동안 유지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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