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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Apr 14. 2022

책쓰기, 목차만 구성해도 90%는 끝난다

독자가 원하는 글감으로 30개 이상 꺼내야 쓸만하다  

본격적인 책 집필에 들어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목차 짜기다. 번거롭지만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독자 대부분이 책 표지부터 목차까지만 훑어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페이지를 더 넘기지 않아도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목차에서 구매 포인트를 잡아내야 한다. 다시 말해 독자가 읽고 싶은 내용이 목차 항목에서 드러나야 한다는 의미다.    


출처.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교학도서, 목차에서 유명 철학자와 궁금한 이론을 차례차례 보여준다. 


목차 짜기는 건축으로 치면 설계도 그리기에 해당한다. 만약 예비 작가라면 무조건 목차 짜기를 우선 권한다. 자칫 마음이 급해서 집필부터 시작하면 우왕좌왕하다가 시간만 허비하게 된다. 마치 집을 짓는데 설계도도 없이 무턱대고 시작하면 돈만 날리고 처음부터 건축을 다시 시작할 위험마저 발생한다. 무작정 집필에 달려들지 말고 목차 짜기부터 출발해야 돈과 시간 모두를 아낄 수 있다.  


우선 목차의 기능을 살핀다. 목차(目次)란 책이나 서류 따위에서 항목 제목과 해당 쪽 번호를 차례대로 적은 목록을 말한다. 각 항목 내용을 간략하게 알거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순서대로 정리했다. 말 그대로 목차 항목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글쓰기도 편하다. 그래야 독자도 읽기가 편하다. 


큰 범위에서 작은 범위로 1, 1-1, 1-1-1, 2, 2-1. 2-2-1 순서대로 서열을 정한다. 책의 체계를 세우는 순서로 ‘편-부-장-절’ 순서가 일반적이다. 제1편-제1부-제1장-제1절로 내려간다. 단순한 관행으로 다른 방법인 1장, 2장, 3장 혹은 1.1), ①, 통일감 있게 매기면서 순서를 매긴다. 숫자를 매기면서 내용을 가다듬고 통일감 있는 순서 정리에 큰 의미가 있다.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목차로 선보인다는 접근이 좋다. 책 내용을 모두 담는 문장이 제목이다. 그 안에 속하는 소제목을 목차 항목들로 채운다. 제목을 공들여 뽑아내듯이 목차 항목도 카피라이팅 하는 기분으로 꺼내야 한다. 먼저 집필자가 원하는 대로 두서없이 기억에서 쭉쭉 뽑아 나열하는 작업부터 출발한다. 대략 40~50개 정도라야 책 분량으로 적합하다.  


가령 '퇴직 후에 성공하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집필하려면, 뒤따르는 목차가 성공하는 경제생활, 성공하는 건강 생활, 성공하는 문화생활 등으로 각 영역을 맡은 소주제문으로 구성하면 되겠다. 


아래에 목차 짜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목차 항목으로 30개 이상 주제(소재)를 뽑는다.  

둘째, 주제문을 영역별로 분류하여 모둠 몇 개로 묶는다.

셋째, 주제 흐름에 맞게 상하 위계질서에 지켜 순서대로 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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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목차 항목으로 30개 이상 주제(소재)를 뽑는다. 이미 목차에 쓸 글감인 소재가 충분하다면 그대로 목차로 옮기면 충분하다. 하지만 책 한 권 분량을 채울 글감이 부족하다면 머리 쥐어짜야 한다. 인터넷 검색으로 글감인 소재를 찾아도 좋겠다. 혹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다면 메모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메모지를 활용한 목차 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메모 용지를 준비한다. 빨강, 파랑, 노랑 등 다양한 색깔 종이를 활용하면 구별이 쉽다. 먼저 메모지 한 장에 목차 항목 하나다. 주제나 소재에 해당하는 단어 또는 문구를 차례로 써넣는다. 만약 책 목차 항목이 30개라면, 책상 위에 메모지 30개가 올라오면 된다.    

 

둘째, 주제문들을 영역별로 분류하여 모둠 몇 개로 묶는다. 메모지를 활용하면 메모지 주제 문구가 적힌 메모지 30개가 책상 위에 펼쳐있으면 된다. 메모지 30개에 적인 문구를 읽고 비슷하거나 연관된 문구끼리 묶는 작업으로 넘어간다. 두서없이 섞인 메모지들을 영역별로 나누어 모둠으로 뭉친다. 연관성이 깊은 문구끼리 연결해서 모둠 몇 개로 구분한다.      


셋째, 주제 흐름에 맞게 상하 위계질서에 지켜 순서대로 줄 세운다. 마찬가지로 메모지를 활용한 마지막 단계다. 메모지 모둠에 묶여있는 메모지 문구 가운데 모둠을 대표할 수 있는 메모지를 한 장 골라 선택한다. 그렇게 고른 메모지 한 장에 적힌 문구가 모둠을 대표하는 주제문이다. 이렇게 대표 주제문을 대장으로 정하면 나머지는 메모지들은 하위 부하로 서열이 내려간다. 이른바 주제문 하나에 나머지 소주제문이 뒤따르는 형태다. 이렇게 분류작업은 일단락된다.      


씽크와이즈를 이용한 브레인스토밍 하기 예시


마지막으로 집필하는 책 성격에 따른 목차 흐름을 전개하는 설명을 덧붙인다. 만약 여행하는 책을 집필하는 경우라면 시간 흐름 또는 장소 이동 흐름이 좋다. 마치 독자가 여행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여행 일정이나 여행 장소를 따르는 흐름이 실감 난다. 


지나온 여정이 차례로 거쳐 기록해야 독자가 이해하기 쉽다.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독자에게 자세한 안내는 기본이다. 자서전을 쓴다면 역시 시간이나 장소 중심이 효과적이다. 출생부터 성장하는 과정 흐름이 좋다. 나면서 자란 집을 중심으로 장소 이동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도 자서전으로서 흐름이 적당하다. 집필하는 책 성격을 고려하면 목차 흐름이 쉽게 잡힌다.     


집필하면서 목차 순서를 조정하는 작업이 계속된다. 이런 과정을 겪는 이유는 책을 쓰면서 내용 흐름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이다. 중심 메시지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그때마다 목차를 점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항상 시작-중간-끝, 목차 전체 흐름이 올바른지 점검한다. 4단계 구성이라면 기-승-전-결이다.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책쓰기도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시냇물이 흘러 바다로 향하듯 자연스럽게 흘러야 좋다. 개인적으로 목차를 뽑아내고 완성하는 과정을 컴퓨터 프로그램인 마인드맵이란 작성 도구 활용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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