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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Jun 02. 2022

선(先)진로 후(後)학습, 고교학점제에서 진로 탐색이란

청소년기에 꿈을 이루는 진로 찾기 '읽고 만나고 기록하라'


학생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이다.


2023년부터 시행을 앞둔 어떤 제도에 대해 교육부가 설명한 개념이다.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제도로서 2025년에는 전면 시행을 예고했다. 과연 무슨 제도를 설명하는지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렇다. 짐작대로 고교학점제에 대한 설명이다. 대충 요약하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청소년 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서 교육하겠다는 접근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대학입시 제도가 바뀐다는 사실이 중요 관심사다. 소위 '대학이 인생을 결정한다.'라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생 당사자와 학부모에게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진로 빨리 확정할수록 고교학점제 이득 누린다.' 어느 신문에서 언급한 기사 제목이다. 대학교처럼 강의실을 이동하듯 서울의 한 고등학교 이동식 수업에서 웃음 짓는 학생들이 교실을 옮기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보기 좋고 아무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바뀌는 교육 제도를 잘 이해해야만 혼란을 피할 수 있을 터다. 눈을 크게 뜨고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학생의 개인 진로가 고교학점제에서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학생 개개인이 선택한 진로에 맞춰서 수업을 자율 선택한다.' 고교학점제의 기본 취지를 표현한 설명이다. 말 그대로 진로 선택이 선결 조건으로 박혔다. 이미 중학교에서 진로를 결정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진로에 맞는 수업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적어도 고등학교 1학년까지 진로를 결정해야 수업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른바 '선(先)진로 후(後)학습'이다.


둘째, 각급 학교에서 학생 진로를 맞춘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가?

교육부의 한 관계자의 기사 인터뷰에 따르면, 학교마다 여건에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 차원을 지역 사회로 확대해서 학교 간 교육자원 공유 체계를 구축하겠다. 또한, 지역 대학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 이러한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하지만 교육부 지원책 몇 개로는 학생 당사자나 학부모에게 막연한 두려움만 남길뿐이다.


셋째, 진로 탐색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우선 서울시교육청에서 배포하는 '중학생을 위한 미리 보는 서울형 고교학점제 워크북'을 골랐다. 진로 탐색부터 수강 설계까지 도와주는 지침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막상 지침서를 펼치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수박 겉핥기 식이라 지침서로 삼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작 학생 당사자에게 필요한 진로 탐색 과정은 아예 찾을 수 없다. 진로 길잡이가 시급하다.


청소년을 위한 300프로젝트 표지 이미지


"안다는 건 안목(眼目)이 생겼다는 뜻이다."

 『청소년을 위한 300 프로젝트』에서 제안하는 진로 결정 방법은 꽤 단순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흔한 원리다. 저자는 우리는 관심 분야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직접 파본 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제아무리 아는척해 봐야 질문 몇 개면 금방 밑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진로 선택을 위한 선순환의 고리'에 연결하려면,

관심 분야의 책을 읽고,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듣고, 글로 표현하면 미래 진로가 점차 명확하게 다가온다. 단순히 눈으로만 훑고 지나가지 않고 직접 실천해야만 효과가 커진다고 조언한다. 단순한 정보 습득보다 몸으로 터득하는 방법을 권한다. 


'책 읽기(10권)+전문가 인터뷰(10명)+칼럼 쓰기(10편)'

모두 합하여 30 프로젝트로 부른다. 진로 결정을 위해 관련 책을 읽고 전문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 결과물을 칼럼 형식으로 작성하여 개인 블로그에 올리면 완성이다. 이를 『청소년을 위한 300 프로젝트』에서 고교학점제에서도 통하는 30프로젝트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학교에서 진로 활동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는 상당수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기존에 없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 현재 직업 절반 이상이 소멸한다며 구조 변화를 예견했다. 미래 직업이나 미래 유망 직업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온갖 정보로 차고 넘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진로 교육에 무게를 두는 교육 정책을 환영할만하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직업의 세계를 학교 교육이 품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읽고 만나고 기록하라!"

중고등학생 수준에서 정확한 미래 진로를 선택하기란 불가능한 일일 터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꿈을 실현하는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세 가지 실천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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