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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Aug 21. 2017

문단을 쓰는 쉬운 방법

중심 문장 하나에 뒷받침 문장 5~8개로 묶는다. 

문단을 어떻게 하면 쉽게 쓸 수 있을까 고민한다.

글을 많이 써 봐도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문단 쓰기다. 

원하는 내용을 어느 정도 쓰고 나면, 한 단락 맺고 넘어가려는데 왠지 미련이 남는다. 

앞 문장과 연결이 맞는지를 확인한다. 또 문맥 흐름은 자연스러운 재차 확인한다. 그래도 미심쩍다.


단어가 모여 문장을 만든다.

문장을 모아 문단을 만든다.

문단을 모아 글 한편을 완성한다. 

결국, 글 한 편을 쓰는 것은 문단 여러 개를 묶어 쓰는 일이다.

 

단어> 문장> 문단> 글

단락은 중심 문장 하나와 여러 개의 뒷받침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글도 마찬가지다. 중심 단락 하나와 뒷받침 단락 여러 개로 구성한다.

글은 중심 단락이 머리글에 오면 '두괄식'이다. 마지막으로 가면 '미괄식'이다. 

중심 문장에 맞춰 몇 개 뒷받침 문장이 따라다니면 충분하다.

문단 한 개는 주로 5~8 문장으로 만드는 게 좋다.


만약 문단 한 개를 문장 여섯 개로 만든다고 치자. 

그러면 중심 문장 한 개에 맞춰, 뒷받침 문장 다섯 개로 만들면 충분하다. 

중심 문장 한 개를 '소주제문'이라 부른다. 소주제문을 중심으로 문장 다섯 개를 긴밀하게 뒷받침한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중국 삼국 시대 때에 유비가 촉나라를 세우고 황제임을 선언했다. 그는 촉나라 건국을 도운 다섯 명의 장수를 황제 바로 아래 '오호대장군'으로 임명했다. 관우, 장비, 황충, 마초, 조자룡이다. 이 다섯 명은 전, 우, 좌, 후로 네 방향에 맞춰 전 장군, 우장군, 좌장군 등 그 명칭을 부여했다. 그들 임무는 황제를 위해 장군 다섯 명이 사방을 긴밀하게 지켜주는 역할이다. 즉, 황제 1명을 중심으로 장군 5명이 긴밀하게 뒷받침한다.  


이제 단락 쓰기에서 지켜야 할 원칙, 네 가지를 짚어본다.

1. 문단은 중심 생각, 즉 주제는 하나다(참조 링크).

문단 내에서 중심인, 주제가 흐리거나 여러 개로 갈라지면 헷갈린다. 무슨 말을 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하나여야 할 황제가 여럿이면, 나라가 올바르게 설 수 없다. 무너지는 게 당연하다. 

문단 하나에 주제 하나만을 담는다.


2. 주제에 벗어나지 말자. 

문단 내에서는 문장들이 주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참조 링크). 글 전체도 마찬가지다. 중심에서 벗어나는 문단이 생기면 곤란하다. 호위를 맡은 장군들이 주제넘게 왕 노릇을 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본인이 맡은 일만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3. 뒷받침 문장은 중심 문장에 관련한 것을 써야 통일성이 생긴다.

말을 하다 보면 필요 없는 얘기를 덧붙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의한다.


4. 뒷받침 문장은 주제를 충분히 뒷받침한다. 

이렇게 물어보자. 직장에서 상급자가 흔히 묻는 말이다. '자네가 주장하는 말에 어떤 근거나 데이터는 있나?'라고 묻는다. 주장에 대한 이유나 근거가 충분하지 못하면 설득력을 잃는다.


마지막으로 쉬운 사례를 몇 개 살펴보자. 흥부가에서 심술 맞은 놀부에 대한 얘기를 고쳐보았다. 

"놀부는 고약한 사람으로 심술보가 몸에 더 붙었다. 날마다 못된 짓만 일삼았다. 그는 남의 밭 호박에 말뚝 박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우는 놈은 뺨 때리고, 똥 누는 놈 주저 앉치고, 애 밴 부인은 배를 차고... 이런 모지고 독한 놈이 세상천지에 없었다. "  


"아버지는 성실한 분이셨습니다. 매일 아침 6시면, 집 앞부터 동네 어귀까지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건축일을 하면서도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추운 겨울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8시면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일하며 버는 돈이 변변치 못해, 제대로 외식 한 번 못해서 매번 미안하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은 직접 상을 차려주시고 일터로 나갔습니다."


모두 첫 문장을 중심으로 나머지 문장이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우선 표현하려는 문장을 맨 앞에 놓고, 나머지 문장은 뒷따라 써 보자. 문단 쓰기가 한결 쉽다고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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