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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미지근한 커피를 좋아해요

I like my coffee lukewarm

by chucky min

#미지근한 커피를 좋아해요


집에서 브루잉으로 커피를 내려 마실 때

풍부한 향에 이끌려 막 내리자마자

따뜻한 상태의 커피를 한 모금 마셔봅니다.


그럴 때 아주 가끔씩

약간의 쓰고 강한 느낌이 올라오곤 하죠.

그럼 살며시 커피가 식어질 때까지 기다려봅니다.


잠시 후 커피가 미지근해지고 한 모금 마셔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만의 향과 맛을

맘껏 드러내주어요.


좋은 커피는 처음 따뜻할 때도 맛있고,

살짝 미지근할 때도 맛있고,

아예 식어서 차가워져도 맛있다고 생각해요.


그중에 저는 미지근한 정도의 온도에서

커피를 맛있게 즐기는 거 같아요.


어떤 온도에서도 한결같이 매력을 드러내지만,

각 온도마다 다양한 매력들을 뽐내어주는…

그런 커피가 더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 저는 따뜻한 것보다 미지근한 커피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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