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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Nov 10. 2024

소설2>

'네가 늘 행복하기를...'

현관에 신발을 벗기가 무섭게 미어캣

처럼 다들 목을 빼고 눈을 반짝거린다

서로 쿡쿡 찌르더니 호기심이 한참 많

을 사춘기 고등학생이었던 여동생이

말을 건다

"언니, 어땠어? 소개팅은.."

"그냥 그랬어"

"잘 생겼어"

"매너 좋고 그냥  편안한 인상이었어"

엄마가

"사람 첫인상, 한번 보고 어떻게 알아

세 번은 만나 봐야 어떤지 알지!"

"언니, 언니,, 배우로 치면 누구 닮았어"

"글쎄,, 차태현 느낌,, 모르겠어"

"얼굴은 그냥 평범하구나 요새 대세는

장동건이지" 한다

잠깐의 취조 신문에 시달렸던 소현이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

샤워기를 등지고 어깨까지 찰랑찰랑한

긴 생머리를 먼저 감기 시작했다

23살이 된 소현이의 1월의 첫 시작은

선배언니의 소개팅으로 시작되었다

침대에 눕자마자 조금은 설레고 조금

긴장을 했던 탓인지 금세 잠이 들었다


소현이는 아침 7시에 기상하자마자 엄

마가 하시는 가게 셔터문을 열었다

대걸레를 빨아와 가게 청소도 했다 쉬는

날에는 늘 엄마 가게를 봐 드리는 편이다

지방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와 주말 부부

로 사시는 어머니를 도와 드리고는 하는

착한 딸이다

여태까지 부모 속 한번 안 섞이고 자라

와 준 그녀이다

그녀의 엄마도 천상여자이다 남편 없이

살면서도 늘 밝고 인심이 후하다

동네 어르신들이 입에 침이 마르지 안

게 칭찬일색이다

"어쩌면 젊은 엄마가 이리 바지런해 참

열심히 사는 소현 엄마 대단해"

하신다

점심때가 지났을 이른 오후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저, 경민이라고 하는데요 소현 씨랑 통

화하고 싶은데 있으면 바꿔 주실 수 있

올까요?"

갑자기 나도 모르게 옅은 미소가 번진

"아, 전데요"

"아,, 다행이다 엄청 떨렸거든요 지금

뭐해요?"

"점심 먹고 그냥 있어요"

"그럼 우리 드라이브나 할래요?"

그가 집 앞으로 데리러 온다고 해 그녀

는 갑자기 분주해졌다

같이 방을 쓰는 동생이 옆에서 자꾸 잔

소리를 퍼댔다

"그러게 언니, 내가 월급 타면 다 내놓지

말고 언니 위해 쇼핑도 하고 하라 했지

이럴 때 대비해서 이쁜 옷도 좀 사고 화장

품도 좀 사고 무슨 여자가 제대로 된 화장

품이 하나 없냐"

가끔은 엄마보다 잔소리가 심한 동생이다

그래도 소현인 그런 동생이 귀엽고 사랑

스럽다 그 나이 또래 여고생,, 호기심도 많

고 외모에 부쩍 신경 쓰는 동생

"언니 내가 이쁘게 화장해 줄게"

하며 달려든다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동생에게 그냥

얼굴을 내어주는 그녀이다

"또 청바지야 언닌 맨날 청바지 입더라"

구시렁대며

"버건디 목폴라랑 크림색 잠바 입고 가"

하며 상의 옷을 코디해 준다

그와 만나기로 한 곳에 가니 그가 먼저

나와 있다

청바지에 아이보리 니트를 입고서

약속이라도 하고 차려입은 거처럼 커

플옷이 되어 버렸다

괜스레 얼굴이 후끈 된다 그도 멋쩍은

지 머리를 긁적이며 웃는다

"우리 통했는데요"

매너 있게 차 문을 열어 준다

그의 차를 두 번째 타 본다

여전히 그의 차에선 시원한 바다향이

났다 하늘나라 가신 외할머니가 어렸

을 때 늘 챙겨 주시던 박하사탕처럼 시원

한 바다향 느낌이었다

"산이 좋아요 바다가 좋아요 전 바다를

좋아해요 그래서 종종 바다낚시도 가

고 여자들은 낚시 안 좋아하죠? 전 볼

링도 좋아해요 소현씬 뭘 좋아해요?"

"전 그냥 음악 듣고 그림 그리는 거 좋

아해요 낚시랑 볼링은 해 본 적이 없

어서.."

"그럼 제가 볼링 가르쳐 줄까요?"

조용하고 차분한 소현이에 비해 그

는 유쾌하고 밝은 사람이었다 그렇

다고 엄청 수다스럽고 그런 사람은

아니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

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드라이브를 가자던 그가 데리고 간

곳은 놀이동산이었다 야간 놀이동산

"다행히 소현 씨가 운동화를 신고 나

와서 올 수 있었던 거 알아요 그냥

재미있게 놀고 싶었어요 소현 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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