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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1

그녀의 사랑 이야기

by 문학소녀

고등학교때 소현이는 내성적인 아이였다

아버지의 부재가 많았고 장사 하시는 엄마

를 도와 어린 동생들을 챙김하는 책임감이

많은 아이였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애어른,할머니같다

고들 했다

또래 응석받이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결의

아이였다

그런 소현이의 눈에 들어 온 사람이 있었다

고1이 막 시작했을 무렵

학원에서 만난 재민이 오빠였다 소현이보다

1살 많았던 오빠는 소현이랑 참 많이 닮아

있었다 그비슷함으로 호기심이 생겼고

그녀의 첫 설레임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소현이 그리고 책을 좋아하

는 재민이,,

마음 한 구석에 착한 응어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였다

주변에서 씌운 착한 아이 증후군에 더 착

해진 아이들,, 그래서 뭔가 더 다른 색이 있

음에도 자기 주장 한 번 못하고 순응하며

사는 아이들

그안타까움을 소현이는 재민이를 보며 나

와 같음을 느꼈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 그에게 동화되어 가고 있었고

그를 안아 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겉으로는 공부도 잘하고 남부러울 게 없

어 보이는 오빠였지만 넉넉치 않은 형편,

어릴 적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 홀

로 식당일 하시며 키우시는 그런 모습에

소현이랑 비슷하게 느꼈을지도

어릴때부터 같은 학원에 다니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가슴 벅차게 설레이던

그녀였다

재민오빠가 말이라도 걸어주면 좋았던

어린소녀


재민오빠는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유명했다 그를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많

았다

겉으로는 밝아 보이지만 어딘가 늘 그늘

지고 우수에 차 보이는 오빠

그런 오빠의 모습을 처음으로 발견한

소현이였다

그렇게 소현이의 기약없는 여린 짝사랑이

시작 되었고 그런 그녀를 또 지켜 보았던

그가 종원 오빠였다

학창시절 늘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

좋아하는 마음을 애둘러 못되게 괴롭히는

것으로 표현하는 사람

그래서 소현이에게 종원 오빠는 늘 테두

리 밖에 사람이였다

힘들게 용기내서 고백했었다

"오빠, 저 오빠 좋아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본 고백이였다

"미안.. 소현이가 이성으로 느껴진

적이 없어서 우리 늘 좋은 오빠&동생

하자"

고 했던 재민오빠였다

그리고 그 뒤에 알게 된 충격은 여린 소

현이에게 큰 상처가 되었다

재민오빠가 소현이의 단짝이였던 인경

이를 좋아 한다는 소문이였다


그시절 격동하는 사춘기때 한번씩은 느

껴 보았을 마음의 요동침들이였다


재민오빠한테 차이고 돌아 오는 길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비를 방패삼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

고 걸어가는 소현이 옆으로 차한대가

지나가며 거센 물보라를 맞았다

주저앉아 그냥 울고 싶었다 다리에 힘

이 풀렸다 그때 노오란 우산을 내손에

쥐어 주고는 빗속으로 달려가는 종원

오빠를 보았다

얼떨결에 노오란 우산을 받아들고 서

있었다

그렇게 종원이오빠가 소현이에게 들어

왔다 노오란 우산을 건네며

재민오빠와 그렇게 되고 학원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고

오빠를 볼 용기가 없었다

새로운 학원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서 소현이를 더 고립시켰다

"소현아, 안녕? 너도 이학원 다니냐

와~ 신기한데 나도 이 학원 다니는데"

하며 말을 건네는 종원이오빠


종원이 오빠는 우리 교회 목사님

아들이다 그런데 목사님 아들치고는

날라리다

그런 오빠가 자꾸 소현이에게 말을

걸고 장난을 친다

그래서 소현이에겐 늘 부담스럽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오빤 학원 안다니지 않아요?"

"이제 맘잡고 공부라는 걸, 해 보려고"

"꼬맹이 너도 열심히 해 "

하며 머리를 콩 쥐어 박는다

"저 꼬맹이 아니거든요"

"나보다 작으면,, 다 꼬맹이다"

...


학원이 끝나고 학원버스를 기다리다가

재민오빠랑 인경이를 만났다

우리가 다녔던 학원은 사실,인경이 엄마가

하시는 학원이였다

소꿉친구 인경이,, 재민오빠는 인경이네

셋방에 산다

소현이는 어링때 부터 인경이가 너무 부러

웠다 동화속에서나 나오는 공주처럼 사는

인경이,,

그런 인경이를 짝사랑 하는 재민오빠,

재민 오빠를 짝사랑 했던 소현이,, 오빠가

나를 안좋아 한다는 사실보다 오빠가

인경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더 슬펐던 소현

이였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 학원도 옮겼다

...


"소현아, 너 학원 옮겼더라?"

"어,,"

"나한테 말도 안하고 서운타"

"소현이 오랫만이네"

재민오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듯이

말을 건다

"네"

소현이의 눈가가 촉촉해질때쯤,,,

"꼬맹이 뭐하냐? 버스 왔는데.."

마침 버스가 와서 참을 수 있었던 눈물

이였다

"꼬맹이 너 나 고맙지

그럼 오빠 부탁 하나만 들어 줄래?

며칠만 내 여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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