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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by 문학소녀

어린 시절엔

아빠하고 불러 드렸는데

어른이 되니

아버지라고 불러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병원에서 본

아버지는 어느새

할아버지가 되어 계셨다


어렸을 때는

영아가 혹여라도 길 잃어버릴까 봐

내손을 꼭 잡아 주셨는데

이젠 내가 아버지가 길 잃어버리실까 봐

아버지손을 꼭 잡아 드린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건강하셨던 아버지셨는데

파킨슨진단을 받으시고,,, 오늘도 병원예약이

있어서 다녀왔다


늘 딸이어서 그런지,, 친정엄마가 안쓰럽게

보였는데 오늘은 유독 아버지의 자그마한

어깨가 측은해 보였다


어머니 얼굴은 종종 자세히 보게 되는데

아버지 얼굴은 자세히 뵌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죄송했다


타지에서 외국생활을 많이 하셔서 햄버

거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버거킹에

들어가 햄버거 세트를 시켰다


아버지랑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 젊었던 아빠를

다시 만나고 싶은 날이다

세월의 야속함이 이런걸까!


"아빠~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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