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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Sep 03. 2024

자작시

여우비

햇볕이 쨍-- 하는데

톡톡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


뜻하지 않게 마주친

반가운 얼굴처럼

나는 네가 좋다


무심결에 거닐던

도시의 막막한 견물 사이로

호드득 네가 내리던 날


우산이 없어도 괜찮은 것은

간지러운 속삭임처럼

목덜미를 스치는

산들바람처럼


잠시 내 어깨를 적시고

떠날 것을 알기에

그래서

나는 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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