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어릴 때 종이인형을 직접 그리고 색칠해서
가위로 오려, 친구들한테
선물도 주고 동생한테도 만들어 주고 그렇
게 놀았던 거 같다
그냥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던 나
중학교 때 서정윤 님의 <홀로서기> 시에
빠져서 나도 막연히 시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글을 썼는데,, 글재주가 내 안에 있
었는지 백일장만 나가면 크고 작은 상을 타
고 일 마치고 귀가하시는 엄마께 상장을 보
여 드리면 엄마가 좋아하시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들이 많지 않았던
나인데,,, 친구들 대필 연애편지를 써 주며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다
20살 때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게 되었고 학교 졸업 이후, 유치원
교사가 되었다... 27살에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며 치매 시어머니까지 모셨다
어머니를 하늘나라에 잘 보내 드리고 나
에게 찾아온 여러 가지 병마,
인생이 참으로 쉬운 게 없이 내겐 늘 오르
막길을 걷는 듯하면 또 내리막 길이 왔고
내리막 길 좀 걸으려 하면 또 오르막 길이
왔다
작년에 폐경이 오고 또 그렇게 갱년기도
오니 남은 건,, 내 삶에 허탈감과 무기력
이었다 그렇게 내 나이 반백살이 어느덧 돼
어 있었다 이젠 나도 누구의 딸,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어느 집 며느리가 아닌 온전히
나로 살고 싶었다
"나 24년 열심히 나를 버리고 살아 주었어
니 앞으로 나 자신 위해서 하고 싶은 거 하
면서 살고 싶다"라고 했다 고맙게도
"그래.. 너 하고 싶은 거 배워 보고 싶었던
거 다 하고 살아 내가 응원해 줄게" 한다
그리하여 나는
2024년에 도전 아닌 도전들을 할 수 있었
다 10년간 모아 온 원고를 투고하여 첫 시
집을 출간할 수 있었고 브런치 작가에도
꾸준히 도전하여 입성할 수 있었다
요즘은 틈틈이 공모전에도 글을 내 본다
꿈을 꾸는 소년은 늙지 않는다는 말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를 꿈꾸게 한다
틈틈이 내가 좋아하는 그림 작업도 한다
가을이 오는 소리에 해바라기 작업을 하
고 싶어 그리고 있다
다시 뭔가 학창 시절 눈이 반짝이던 나의
모습을 발견 한 느낌이다
장작 3시간 30분에 걸쳐 밑그림을 그리
고 해바라기 꽃 하나 색칠해 완성하는 데
도 3시간 넘는 시간에 공을 들인다
아기 다루듯,, 천천히 한 땀, 한 땀 수를 놓
듯이 오늘 너를 색칠한다
나이 60,, 환갑이 되었을 때
내 이름으로 작은 카페라도 빌려 <시화
전>을 하고 싶은 다음 꿈을 위하여 나는
오늘도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