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 묻어 나는 소소한 일상
사람들은 다들 무슨 재미로 살까?
카페 창가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종종 거리며 걸어가는 저 사람들은 뭐가
저리 바쁠까?
무슨 재미로 살까? 하고
그리고 나 또한 나에게 질문 아닌 질문을
한다.
넌 무슨 재미로 사니?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그런데 늘 우습게도
같다. 난 크게 뭔가 바램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에 작은 거 하나에도 17세 소녀마
냥 늘 행복한 사람이다.
혼자 놀아도 재미있고
봄에 이쁜 꽃만 피어도 행복한
며칠 전에는 홈플러스 가는 길에
만난 비둘기를 보며
"너 비둘기 맞아? 너무 살쪄서
언닌 너 멀리서 암탉인줄 ... 둘기야?
혹시, 너 임신 한건가?"
혼잣말로 물어 보기도 하고...
강아지랑 산책 나오신 사람들한테
"강아지가 너무 이쁘네요"
말을 걸기도 하고
별거 아님에도 이런 사소한 순간들에도
행복함을 느낀다.
낯선 사람들한테 말 걸었을 때 그분들
도 상냥하게 대화를 받아 줄 때,
말이 없는 비둘기가 뒤뚱거리며 걸어 가
는 뒷모습만 보아도 뭔가 내게 표현해 준
듯 해 즐겁다.
남편이랑 통화하다
"티브이 보는데 아이스크림 먹는 거 보니
나도 아이스크림 당긴다"
했더니 저녁 퇴근길에 검정 봉지에 아이
스크림 서너 개 툭 건네주는 남편을 보면서
"살쪄서 저녁에 이런 거 먹으면 안 되는
데.."
하면서도 입꼬리는 올라가는 나를 보며
내가 행복하다 느낀다.
센스쟁이 남편덕에..
혼밥은 늘 외롭지만
며칠 전 엄마가 참기름에 솔솔 구워 보내
주신 김에 갓 지은 밥을 싸 먹으며
너무 맛있을 때 행복하다!
단지 내, 눈부시게 만개한 벚꽃을 보며
행복하다
주말에 비소식이 속상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행복하다.
내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나는 지금, 이 순간 작은 거 하나에도
행복하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다니고, 땀을
흘리고 와서 샤워했을 때 행복하다.
매일 엄마와의 안부 통화가 사소한 것
같지만 행복하다.
내가 즐거워하는 그림을 그리고 습작
하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티브이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와도 행
복하고 친구의 반가운 안부 문자가 와
도 행복하다.
매주 주말마다 신랑이랑 교회에 가 예
배 드리는 것도 행복하다. 마치 한 시간
남편이랑 좋은 말씀 듣고 오고 가고 데
이트를 즐기는 기분에 행복하다.
나는 소소한 일상에 행복하다.
우리 가족 아프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
서 성실히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고 행
복하다.
노다지 진통제에 의존해서 살던 내가
이제는 진통제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
감에 행복하다.
뻔하지만 뻔하지 않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소소한 일상이
내겐 제일 행복하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박형식배우가
나오는 드라마가 하는 날,
이번 주가 마지막 방송이지만 내가
추리한 결말이랑 실제 드라마 결말이
어느 정도 비슷하려나 싶은 상상만
으로도 즐겁다.
당신은
오늘의 하루를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나는 오늘의 하루도 그냥 즐겁게 살고
싶다..
오늘,날씨가 너무 좋아서 행복합니다.
오랫만에 색연필화 그렸는데 이쁘게
그려져서 행복합니다.
제글에 찾아 와 주셔서 하트 뿅뿅 날
려 주시니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