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힘은 경의롭다.
작년 가을에 전시회때 선물 받았던
화분,,
정성스럽게 키운다고 키웠지만 사실
나는 똥손이다.
유독 화분만 선물 받으면 살리는 재주
보다 죽이는 재주를 더 타고 났으니 말
이다.
그래서 난 화분 선물을 받으면 사실, 겁
부터 난다.
그리고 내손에서 죽어 떠나는 화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이번에도 자신이 없었다.
금방 죽을텐데 싶어서 남편한테
"이거 비싼 화분이라고 잘 키우세요.
하고 선물 받은 건데 난 똥손이니 자
기가 나대신 키워 줘"
부탁을 했었다
우리집이 오전에 잠깐 해가 들어오고
오랜 시간 머물지는 않아서 그러는 건
가 싶기도 하고
베란다를 확장한 탓에
시원 시원하게 물을 못 줘서 그런가 싶
기도 하고
아무튼 죽어가는 화분을 또 볼 자신이
없어서 인수 인계를 했다.
나보다 더 꼼꼼한 양반이라 더 잘 키울
거 같기도 했고
애아빤, 일단 비싼 거라는 말에
"그럼 죽이면 안되지 돈 아깝게.."
하기에 안심이 되었다.
아침, 출근 전에
매일 화분을 들여다 보고
저녁에 퇴근 해서도 들여다 보고
남편은 마치 신생아 아기 돌보듯이
정성스레 화분을 대했다.
"그러다 화분이랑 곧 대화도 하겠네"
농담처럼 내가 말할 정도였다.
잘 자라던 화분이 갑자기 탈이 났는지
꽃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급기야 갑자
기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았다.
애아빤 며칠을 진짜 누가 아프기라도
한 양, 풀이 죽어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화분을 지극 정성 보살
피기 시작 했다.
"자기야,이것 봐 다시 꽃이 올라 왔네"
정말 꽃봉오리에서 꽃이 다시 올라 왔다
"신기하다"
"그러게 자기덕에 화분이 다시 살아났네"
꽃도 이러할진데...
사랑으로 보듬고 정성 들이니 다시 피어
난 꽃,
하물며
사람이였다면,,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사랑을 온전히 주는 사람으로 자라지만
사랑을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
마치 메마른 앙상한 가지처럼...
다시 태어난 꽃에게 감사하며
우리는 오래 오래 이화분과 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