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한 아들
2박 3일 예비군 훈련가 있는 동안
아들이 키우는 반려견을 맡길 곳이
없다며,, 봐 달라고 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나는 2박 3일간 아
들 녀석 대신 집사 놀이를 하게 되었
다.
못하긴 해도 아들 녀석보다 한깔끔쟁
이인 나는 수시로 물도 갈아 주고 간
식도 챙겨주고 냥이랑 수시로 놀아도
주었다.
나이 50, 넘어서 냥이 화장실도 자주
갈아 주었다.
2박 3일간 훈련을 받고 아들이 왔다.
"엄마 구월이는 잘 있었어?"
첫마디가 지 반려묘 안부였다.
며칠새 정이 나랑 들었는지 지주인한
테는 시크하게 굴고 내게 온다.
"저녁은?"
"먹었지 시간이 몇 시인데.. 엄마, 나
약속 있어서 바로 나가야 해"
올 때 들고 온 반려묘 물건을 챙기더니
구월이와 함께 한 20분 있었나!
바로 짐 싸 나가는 녀석
"엄마, 나 이 훈련복 좀 엄마가 빨아서
잘 챙겨놔 줘"
지방에 빨래만 덩그러니 남기고 간다.
아들이랑 구월이가 가고 주책맞게 왜
괜히 눈물이 나던지...
요새 갱년기가 와서 작은 서운함에도
울컥 댄다.
아들이 고맙다는 표현 한마디 안 해 주
고 가 서운함에 눈물인 건지, 며칠 함께
한 구월이와의 헤어짐이었는지! 그것
도 아니면.. 아들 오는 날이어서 아들이
랑 저녁 먹을 요량으로 아들 좋아하는
반찬 해 놓고 저녁도 안 먹고 기다렸건만
저녁을 먹고 귀가한 얄미운 아들 녀석
때문이었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애 봐준 공은 없다더니, 진짜 인정머리
없는 큰아들, 지금도 저러니 나중에 지
새끼 낳으면 오죽 더 하랴 싶은 게 진짜
품 안에 자식이란 말이 딱 맞다.
내려놓아야지!
내려놓아야지! 하면서도
여전히 나 혼자 품고 있는 25살 큰아들
몇 달 전부터 스스로 살아 보겠다고 독립
한 녀석~
요즘 캥거루족이 그리 많다던데, 기특하
면서도 엄마는 네가 그립다.
갱년기가 와 그런가!
구월이와의 2박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