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태권 V
우리 아빠는 나 어릴 때
빙그레 회사에 다니셨다 그래서 퇴근
하실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부라보
콘이랑 엄마가 좋아하는 투게더를
꼭 사 오시고는 하셨다.
6살 이후 동생이 하나 더 태어나면서
돈을 더 벌어야겠다 싶으셨는지,
그때부터 먼 나라 타향살이를 시작
하셨다.
그 시절 현대건설 소속 중동지역에
영양사로 사우디아라비아부터
리비아, 쿠웨이트를 다니셨고 이후
엔 아빠가 독립적으로 함박집을
차려 운영하시며 집은 1년에 몇 번
휴가처럼 오셨다.
외국에 적응한 아빤, 한국에서 적응을
못했고 우린 그렇게 아빠와 멀어졌다.
나이 70세가 되어서야 아빤 외국
생활을 청산하시고 한국에 들어
오셨다.
한국에 오셔서 생활하신 지 5년 차,
우린 여전히 아빠랑 친해지는 연습
중이다.
어린이날, 아빠가 나이 50인 딸한테
선물해 주신 로봇 태권 V
아빠도 아직 6살 인영이한테 시간이
멈춘 듯하다.
그래도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