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아이들 키우며
친해진 동네 엄마들이 있다.
그중에 한 엄마가 내게 지어준
별명이 <잔다르크>이다.
살다 보면 진짜 저렇게까지 한다고
할 정도로 무례한 사람이 있고 그
런 사람들에게 매번 당하는 너무
착한 사람도 있다.
굳이 나에 대해 평하자면 나란 사
람은 착한 사람에 속하지만,
호구는 아니고 난 일단 불합리한
것을 못 참는다.
친한 엄마가 매번 당하고 속상해
하는 것을 보니 내가 또 마음에
그님이 오셔서,
"언니, 그렇게 살면 좋아요?
어린 엄마 착하니 이용하면서 쓰면
뱉고 달면 삼키고 하면서, 언니인데
언니답게 좀 살죠! 우리.."
"ㅇㅇ 엄마도 가만히 있는데 자기
오버하는 거 아니니?"
"제가 오늘부터 ㅇㅇ 언니 좀
해보려고요"
언니네 친정엄마 상 당했을 때
지방까지 한걸음에 달려가 3일 내내
있어 주었고,, 위아래층 살며
직장 다니는 언니 편의 다 봐주고
언니네 애들 다 챙겨준 엄마,
본인 애도 셋이나 되는데....
너무 착하면 호구가 된다.
상치루고 다른 엄마들한테는 감사로
밥&커피 다 샀다는데 정작 사 줘야
할 사람에겐 고맙단 말 한마디 안 해
준 언니였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고
언니네 아이와 착한 엄마네 아이가
같은 반이었고 임원 선거에서 착한
엄마 아이가 되고 언니네 아인 낙방을
했다.. 그 뒤로 언니네 아이가 무리를
지어 상대방 아이를 은따 시켰고
언닌 또 엄마를 은따 시킨 상황이었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내가 그냥
속상한 마음에 열이 받았다.
아이들은 어리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어른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착한 엄만
"속상하긴 한데.. 어쩐데요 그냥 알고도
속아주는 거지"
"자기가 그런 마인드니 상대방이 얕보고
그러는 거야! 아닌 건 분명히 아니다고
해야지?"
며칠을 고민하다 난 못 참겠어서 내질렀다.
그 뒤로 동네에서 싹수없는 엄마로
소문이 좀 나긴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속사정도 모르면서 그러는 사람들한테
일일이 알아달라고 할 필요도 없고
"언니, 저 때문에 괜히 욕먹어 어째요
제가 너무 죄송해서.."
"미안해할 것 없어
그냥 내가 욱해서 내지른 건데, 뭘?
내 선택이었고 후회하지 않아!
얌통머리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엄마들은 또 나한테 착하고
순딩 순딩하게 봤는데 강단 있고
멋지다고 하던데.. 이쁜 동생 하나
얻었는데 나야 좋지!"
살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엮이며 살아간다.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도 생기고
조금은 손해도 보게 되고 조금은 또
불편한 상황에 말리기도 한다.
그래도 하나 지켜야 할 선은 있다.
적어도 아이들 앞에서 본의 되게는
살았으면 좋겠다.
난 그날 이후로
잔다르크라는 별명이 생겼다.
근데 이 별명 좀 간지 난다..
그리고 착한 엄마도 이제 호구로
안 산단다..
그 엄마가 살아온 환경이 어쩌면
그 사람을 배려만 하는 사람으로
살게 했는지 모른다.
아이들한테 어른들은 무조건
착하게 살라고 한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지금 같은 세상에 호구가 될 수
있다.
착하게 살아라 타이트는 요즘 세상에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착한 사람&나쁜 사람 개념이 아닌
그 사이 어디쯤에 또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1+1=2
이건 수학공식적인 답이지만
1+1=귀요미라는
노래도 있지 않은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쩌면 분명한
답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선과 개념은 분명히 장착
하고 사는 게 멋진 삶이고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은 에너지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들은 인연이 아니었기에 서먹한
사이가 되었지만..
아이들의 관계까지는 어른이 감 놔라
대추 놔라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그건 아이들의 몫이고 진정한 어른이라면..
뒷짐 지고 지켜 봐 주는 것. 역시
멋진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