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 쓴 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늘 찾아오는 명절
따가운 가을 햇살
하늘은 더 높고
금빛들녘에
익어가는 곡식들
땀방울 송골송골 맺힌 체
일하시는 농부아저씨의 수고
아버지는
산에 벌초하러 가고
어머니는
명절 음식 준비하기 바쁘고
집집마다 여기저기
퍼지는 참기름, 들기름 냄새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 빚기 뽐내는 시간
큰엄마는 밤 넣으시고
작은엄마는 콩 넣으시고
고모는 꿀 넣고
누가 누가 더 이쁜 송편을 빚을까
내기한다.
저녁한상 거하게 먹고
다 같이 밖으로 나가
달 보며 소원 빈다
커다란 보름달만큼이나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한 삶이기를...
휘영청 달 밝은 밤에
늘 한가위만 같아라
내주머니 속
친척 어르신들이 주신
쌈짓돈에 절로 나는 함박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