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코인
부모님과 같이 저녁도 먹고 산책도
했다.
앞서 걸어 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뒤에서 엄마랑 손잡고 걸어가는데
괜히 울컥했다.
부모님이 자꾸 나이 들어 가심도
슬퍼 울컥하고
내가 나이 들어가는 것도 슬프고
며칠 전 작은 아들이,
"엄마, 나이 몇 살이지?"
"왜?"
"내가 생각하는 그 나이가 맞나
싶어서?"
"내 나이 묻지 마세요! 엄마도 엄마
나이 잊고 산 지 오래야 묻지 마라
다친다"
엄마는 오히려
"내 딸, 나이가 언제 52나 되었니?
엄마 나이가 100살이 되어도 우리
딸들 나이는 여기서 더 안 먹었으면
좋겠다"
늘 그랬다.
2016년도에 아픈 딸을 위해
본가 집을 다 정리하시고 딸 집
근처로 이사 오신 부모님이시다.
아픈 딸을 위해 일주일에 2~3번씩
딸네 집에 와서 손주들도 봐주시고
집안일도 해 주신 엄마셨다.
지금도 늘
"너만 안 아프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신다.
엄마가 지나가다 꽂히신 작은 화분
하나 선물로 사 주셨다.
"내 딸은 엄마 닮아 이쁜 거 좋아하니까"
엄마가 선물로 사 주신
<워터코인>
화분에 매달린 오리가족도
꼭 우리 가족 같다.
가을이 오려나??
가을만 오면 가을을 타는 나!
엄마가 먼저 아시고 선물을 주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