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외상 후 통증질환>
나는 통증질환 환자이다.
병명도 길다.
이 질환은 척추수술 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새로운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4대 중증질환인 만성
통증질환이다.
아이를 출산할 때 고통의 수치가
평균 7이라고 하는데
나의 통증은 그걸 넘는다.
심할 때는 하루 종일 칼에 베인
듯한 느낌의 통증을 느낀다.
난 주로 다리로 오는데,
이런 증상이 2가지로 오는 경우에
우린 복합통증증후군이라고 한다.
2016년에 이 질환이 생겼다.
허리 디스크 수술 이후에,
통증이 심할 땐 마약성 진통제
말기 암환자들이 먹는다는
강력 진통제를 처방받아먹을
정도였다.
너무 고통이 심해
다리를 자르고 싶었고 죽고도
싶었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랫동안 40대의 내겐
겨울이 왔다.
통증의 <최은주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
아플 때마다 나는 시를 썼다.
아니 첨엔 사랑하는 이들에게 쓴
유서였다.
그랬던 내게
점점 봄이 찾아왔다.
유서가 점점 시로 다듬어졌다.
그 시가 나의 첫 시집
'수월한 계절은 없었다'
이다.
오늘,수원의 하루는
잿빛 하늘이었다.
잿빛 하늘 속에서도 해는 떴다.
희망은 그렇게 천천히 다가온다.
죽음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나는 무언가
희망이 있음을 말해 주고 싶다.
쉽게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해는
뜰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