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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수월한 계절은 없었다에서 발췌

by 문학소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


출근하는 길에

남편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


"문득 쳐다본 하늘에

엄마의 얼굴이 떠올라 슬프다"


오랜 투병중에

하늘에 별이되신 어머니


몇년전부터 앓게 된 치매


3년을 꽉 채운

코로나 시국까지

힘들었던 날들이었다


신생아 아기가

되어버린 어머니


통제불가능한 아이처럼

하루종일 나를 힘들게 하셨는데..


그렇게

사랑했던 막내아들도

나중엔 못 알아보신 어머니


깔끔쟁이 우리 어머니


나중엔 대소변도 못 가리셔서

기저귀 차시고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정떼려 그리 하셨나?


가끔 어머님

꿈을 꿀때가 있다


아픔이 없는 그곳에선

환하게 웃고 계시는 어머니


"자기야 걱정하지마

어머님,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잘 지내실거야"


어머님 방에

어머님 손길이 묻어있는

오래된 성경책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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