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하이힐

by 문학소녀

오늘은 왠지

빨간 하이힐을 그리고 싶었다.

난 평생 그러고 보니 하이힐을 안

신어 보았네! 아니 신을 기회가

없었던 것 인지도..


10대 땐 당연히 신을 나이가 아니

였고 20대 초엔 편한 게 좋아서

주로 운동화를 신었다.


유치원 교사 시절에도 아이들과

주로 함께 생활하니 운동화가

편했고 멋부리기용으로 행사 때

단화나 굽이 낮은 구두 정도

신는 게 전부였다.


결혼식 날에도

신랑이 키가 큰 편이 아니라

배려차원에서 굽 낮은 구두를

신어야 했다.


30대엔 아이들 낳고 운동화가

편하니 줄 곧 운동화만 신었다.

40대엔 허리병을 고전해서 더

운동화만 신어야 했고 여직까지

줄기차게 운동화만 신고 다닌다.


여자들이 애착 아이템 중 하나가

하이힐이라는데.

애착은커녕 평생 산 기억마저

없는 하이힐~


근데 왜 오늘 문득, 그것도

빨간 하이힐이 그리고 싶었는지,

내 안에 아마도 한 번 신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나!


남들은 하나씩 가지고 있는 건데

나에겐 신을 기회조차 없었고 살

기회조차 없었던 신발이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신발 매장에서조차 눈에 들어 오지

않았던 하이힐이 나이 50이 넘어

들어오니 큰일이다.

장식용으로만 사 가지고 있을 수도

없고 그래도 하나 사 서 신어만

볼까? 허리가 안 좋으니 신고 다니진

못할 물건이니... 그마저도 너무

웃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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