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계절은 안녕하십니까?

by 문학소녀


그대의 계절은 안녕하십니까


아침 유리창에

서리가 앉았습니다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가

순간 멈칫하였습니다


저물녘 금여울이 책상을 적십니다

편지지를 꺼내 펜을 드는 순간

부끄러움에 볼이 달아올랐습니다


선혈 같은 단풍이 흔들립니다

은행잎을 떨치며 걷던 구두 뒷굽이 떠올라

한참이나 눈을 감아야 했습니다


이미 장롱에서 장갑이랑 목도리를

꺼내두었습니다


난 여름을 견뎌 가을을 기다렸던 만

다시 겨울이 보채고 있습니다

당신의 이번 가을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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