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매주 수요일은
<부모님과 노는 날>로 정해
다른 약속은 웬만하면 잡지
않는다.
함께 맛난 점심을 먹고
가까운 곳으로 바람을 쐬고
전시회에 들르거나
이쁜 카페에 앉아
천천히 시간을 나눈다.
장마철과 겨울은
잠시 쉬어갔다. 아이들 방학처럼
그리고 3월.
다시 시작된 수요일,
부모님의 웃음이 더 환해진
기분이 들었다.
괜히 뿌듯하다.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가능한 일이란 걸 알면서도
이 평범한 하루가 참 다행스럽다.
내가 생각하는 효도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친구와 놀듯
부모님과 하루를 함께 보내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랑이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부모님도 함께 시간을 건너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더 걷고
조금이라도 더 웃을 수 있을 때
하루를 빌려
추억을 하나라도 더 쌓아드리고 싶다.
행복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우리는 언젠가
그 수요일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행복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