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청량한 햇살
웃음인지 울음인지
자지러지는 매미소리
찬찬히 불어오는
바람결에
스치는 나무 냄새
그러다 문득
무거운 비구름이고
찡그리는 하늘
훅 풍겨오는
습기품은 흙냄새
너그럽지 못한 땀 냄새
길고 긴 해가 겨우 지면
어둠이 몰고 오는 훅훅 더운 밤
잠 못 드는 새벽을
찢어놓는
우르르 쾅쾅 천둥소리
그리고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말갛게 찾아오는
아침의 평화
이리 변덕스럽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한 여름의 메시지가
오늘도, 요란스럽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