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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Aug 26. 2024

자작시

여름을 말하다

뭉게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청량한 햇살


웃음인지 울음인지

자지러지는 매미소리


찬찬히 불어오는

바람결에

스치는 나무 냄새


그러다 문득

무거운 비구름이고

찡그리는 하늘


훅 풍겨오는

습기품은 흙냄새

너그럽지 못한 땀 냄새


길고 긴 해가 겨우 지면

어둠이 몰고 오는 훅훅 더운 밤


잠 못 드는 새벽을

찢어놓는

우르르 쾅쾅 천둥소리


그리고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말갛게 찾아오는

아침의 평화


이리 변덕스럽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한 여름의 메시지가

오늘도, 요란스럽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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