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영 Aug 27. 2024

자작시

외로움이 깊어지면...

노교수가 강의를 한다

서늘한 가을바람이

붉어진 나뭇잎을 쓸어 담아버리는

소리 윙윙 맴돈다


학생들은 바람의 소리만 바라본다

노교수의 지독한 외사랑이 이어지지만

모두가 바람의 소리만 들을 뿐

노교수의 말은 듣지 않는다


열정적인 강의를 해도

무심하게 책만 읽어도

그 어느 누구도

노교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마치, 당신을 사랑하는 나처럼

작가의 이전글 자작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