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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Nov 04. 2024

슬픔이여 안녕!

이별은 갑자기 찾아온다

2017년 10월의 마지막 날

제부는 13살 어린 조카와 내 동생만

두고 먼 길을 떠났다

10월의 마지막 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그날은 유독 하늘이 더 맑

고 이뻤던 것 같다

거리를 알록달록 물들이는 고운 단풍

잎과 노란 은행잎이 하늘에서 떨어

졌다 그날,,

13살 어린 조카는 상주가 되어 방문객

을 맞고 있었다


처음엔 감기라고 생각했단다 감기가 너

무 오래가니 가슴이 답답해서 시티를

찍었는데

"큰 병원에 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검사 결과는 <소세포암>  젊은 사람이라

전의가 빨랐고 암선고받고 손쓸 틈도 없

이 7개월 만에 하늘나라로 간 제부...

내 동생 나이 고작 40,

조카나이 고작 13살이었다


아내 잃은 남편은 홀아비

남편 잃은 아내는 과부

부모 잃은 자식은 고아

자식 잃은 부모는 일컫는 이 없다고

한다

제부가 그리 떠나고 충격으로 사돈어르신

부모님 중 어머님도 유명을 달리하셨다

금지옥엽 사랑했던 아들의 죽음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이셨나 보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그의 삶도 안타깝지만,,, 산 사람은 살아가

야 한다  내 동생은 13살 아들을 위해 이른

나이에 과부가 되어 악착같이 살았다

조카는 또래보다 철이 일찍 들었고 친정식

구가 똘똘 뭉쳐서 내 동생과 함께 해 주었다

사랑하는 조카도, 동생도 그렇게 지켜냈다


살다 보면 가끔, 소설 같은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현실은 어쩌면 소설 속 주인공보다  

아프고 힘들게 살지도 모른다


13살 조카는 어느덧 20살이 되었고

동생은 47세이다

세상에서 제일 빛나고 이쁜 내 동생, 아직

창 나이인 내 동생이 이젠 자신을 위해

살아 가기를 바라며...


그동안  참 멋지게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너의 삶을 응원한다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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