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의 마지막 날
제부는 13살 어린 조카와 내 동생만
두고 먼 길을 떠났다
10월의 마지막 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그날은 유독 하늘이 더 맑
고 이뻤던 것 같다
거리를 알록달록 물들이는 고운 단풍
잎과 노란 은행잎이 하늘에서 떨어
졌다 그날,,
13살 어린 조카는 상주가 되어 방문객
을 맞고 있었다
처음엔 감기라고 생각했단다 감기가 너
무 오래가니 가슴이 답답해서 시티를
찍었는데
"큰 병원에 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검사 결과는 <소세포암> 젊은 사람이라
전의가 빨랐고 암선고받고 손쓸 틈도 없
이 7개월 만에 하늘나라로 간 제부...
내 동생 나이 고작 40,
조카나이 고작 13살이었다
아내 잃은 남편은 홀아비
남편 잃은 아내는 과부
부모 잃은 자식은 고아
자식 잃은 부모는 일컫는 말이 없다고
한다
제부가 그리 떠나고 충격으로 사돈어르신
부모님 중 어머님도 유명을 달리하셨다
금지옥엽 사랑했던 아들의 죽음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이셨나 보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그의 삶도 안타깝지만,,, 산 사람은 살아가
야 한다 내 동생은 13살 아들을 위해 이른
나이에 과부가 되어 악착같이 살았다
조카는 또래보다 철이 일찍 들었고 친정식
구가 똘똘 뭉쳐서 내 동생과 함께 해 주었다
사랑하는 조카도, 동생도 그렇게 지켜냈다
살다 보면 가끔, 소설 같은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현실은 어쩌면 소설 속 주인공보다 더
아프고 힘들게 살지도 모른다
13살 조카는 어느덧 20살이 되었고
내 동생은 47세이다
세상에서 제일 빛나고 이쁜 내 동생, 아직
한창 나이인 내 동생이 이젠 자신을 위해
살아 가기를 바라며...
그동안 참 멋지게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늘 너의 삶을 응원한다고 말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