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숑(象雄) 대장경에는 무슨 내용이 있나

1만 8천년 전 샹송 문화의 백과사전

by 이철

궁룽인청(穹窿银城, Khyung lung Dngul mkhar)유적을 통해 우리는 티벳에 고대 문명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만 8천년 전 이야기라고 하는 이 티벳의 고대 문명에 대해서는 이제 중화권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티벳 밀종에서 외부인에게는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지 않았고 선교도 하지 않았기에 비밀스럽고 닫혀있는 종교라고 해서 밀교, 밀종으로 불리운 것인데 중국 공산당의 통치 하에 들어가면서 티벳 불교 문화가 외부에 많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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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룽인청에는 가장 오래된 문명이라고 하는 샹송 문명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샹송 문명의 지식을 바로 상숑 대장경이라는 문서들을 통해서 엿 볼수 있다고 한다. 샹슝대장경(象雄大藏經)은 1만 8천년 전 본(苯)교의 스승들이 남긴 경전이다. 중국어로 샹슝(象雄)이라는 말은 티벳어로는 장중(zhangzhung)이라고 읽으며 고대 티베트의 중요한 불교 경전이자 문화적 문헌이고 단순한 종교 경전이 아니라 철학, 천문학, 지리학, 의학, 예술, 건축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포괄하는 샹슝 문명의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방대한 문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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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슝은 티베트 고원에서 기원전 1500년경 또는 일부 전설에서는 18,000년 전부터 존재했던 고대 왕조로, 티베트 문화와 운남 나시족 문화의 근간을 이루었다. 샹슝은 본교(苯教, Bön)라는 토착 종교의 발상지로, 이는 불교가 티베트에 전파되기 전 티벳 고원의 주요 신앙 체계였다. 그리고 이 샹슝대장경《象雄大藏經》은 샹슝의 왕자이자 본교의 창시자로 전해지는 신라오미워(幸饒彌沃, Sinrao Miwo)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샹슝 문자와 "오명(五明)" 이라고 불리우는 학문(공예학, 언어학, 의학, 천문학, 불교)체제를 전파하며 샹슝 문화를 체계화했다.

스크린샷 2025-08-19 072534.png 둔빠신뤄(敦巴辛饒) 분노불

샹슝은 기원후 7세기경 토번(吐蕃) 왕조에 의해 흡수되며 점차 쇠퇴했지만, 그 문화적 유산은 티베트 불교와 민속 전통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샹슝대장경(象雄大藏經)은 원래 수천 부에 달하는 방대한 문헌이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문헌은 178부이며, 이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율(律): 74부, 종교적 규율과 윤리.

경(經): 70부, 본교의 핵심 교리와 철학.

속(續): 26부, 후기 경전과 해설.

고(庫): 8부, 기타 문헌과 실용 지식.


이 경전은 단순한 종교 문헌을 넘어 다음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철학: 선악, 인간의 본성, 우주론 등.

의학: 특히, 《감로보장사본목》(甘露寶藏四本目)에는 외과 수술(동물의 힘줄을 사용한 봉합술이 이미 이때 소개되어 있어 놀랍다), 질병 예방, 약용 식물의 효능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뼈와 장기 분포, 태아 발달 과정(수정란부터 출생까지 주 단위로 기록된 삽화 포함)이 포함되어 있어 고대 의학의 선진성을 보여준다.

천문학 및 지리학: 천체 관측, 달력 계산, 지리적 기록.

예술과 건축: 민속 춤(예: 《불국과 지옥》 춤, 선악의 이분법을 표현), 건축 기술, 공예.

민속과 문화: 서역 각 민족의 생활 습관, 대화, 군사적 상호작용 등 사회적 풍속이 생동감 있게 기록되어 있다.


티벳에 대한 연구는 서구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1966년 프랑스에서 《샹슝 사전》이 출판되었고, 이는 경전 해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3년 7월, 중국 사회과학원과 티베트 창두 지주사(孜珠寺)가 주도하여 10년 계획으로 《象雄大藏經》 한역 및 연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국가사회과학기금의 주요 과제로 지정되었으며, 주역자 딩전 루서(丁真俄色)仁波切가 이끌고 있다. 목표는 2030년까지 현존 178부 《감주르》(甘珠爾)의 한역을 완료하는 것과 함께 샹슝 문화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샹슝 문헌의 어휘를 한어로 완전 해석하여 학문적 연구와 문화 교류 촉진을 하고자 한다. 참고로 티벳의 사원들은 고유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곳들이 많다.


샹송 문명을 대표하는 이 경전들에 현대의 과학기술과 상치하는 내용도 당연한 일이지만 있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이전에 샹송에서 인지한 내용들도 있다. 예를 들면 태아 발달 과정을 상세히 기록이 있는데 초음파 기계없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의문이다. 1주 단위로 발달 과정을 표현했는데 설마하니 이런 저술을 하기 위해 임신 1주마다 산모의 배를 갈랐을리도 없다. 왜냐하면 언제 수정이 되었는지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티벳에서 만난 약사는 필자에게 이 태아의 발달 과정은 단순히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이 아니라 태초부터의 진화 과정을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반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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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과적 수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문서화 해 놓기도 하였다. 인체 해부도나 골격도, 그리고 경락도 등도 이미 이 시기에 만들어져 있다. 필자가 티벳을 방문했을 때 현지의 의사는 티벳 의학은 서방 의학과 완전히 다른 체계이고 중국의 전통 의학 체계와도 완전히 다르다고 하였다. 필자가 만났던 홍교의 고위 라마승도 티벳에서 사용하는 약들은 독립된 의술 체계에서 나온 약이며 불교 수련에서도 많이 사용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믿기 어려운 내용도 꽤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물체를 공중 부양하는 방법도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한다. 필자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이 시절 티벳에서는 사람들이 여럿 모여 큰 바위에 손가락을 대고 함께 "옴마니밧메홈"을 외치면 집채만한 바위가 공중 부양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다만 "옴마니밧메홈"을 외칠 때(큰 소리가 아니어도 된다고 했다) 그 독특한 곡조를 모두가 잘 맞추어야 한다고 했던 것이 매우 신기하게 생각되었었다.


밀교에서 약은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밀종의 절 중에는 전문적으로 의약을 연구하고 약을 만드는 절도 있다. 필자 또한 과거 홍교의 고승이 한국을 왔을 때 집회에 참석하여 아주 작은 환약을 두 알 얻어 먹은 경험이 있다. 혹시 갑자기 내공이 두 갑자 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보았지만 필자의 신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당연한 건가?


그런데 21세기가 다다른 2000년 쯤 이 샹슝대장경의 비밀, 특히 약전(藥典)의 비밀을 풀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중국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약전을 해독하던 중 인간이 우주를 여행하려면 이 약을 먹어야 한다는 구절을 발견하고 약전에 있는 대로 만들어 보았다고 한다. 그 결과 그 약의 효과가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믿기 어렵지만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이 약이 중국의 우주 탐헝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우주에 나가서 생활하던 우주인들이 지구로 귀환하는 동영상을 보면 미국이나 러시아 우주인들은 걷지를 못해 실려가는데 비해 중국의 우주인들은 자기 힘으로 걸러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믿거나 말거나의 이야기이지만 중국 우주인들이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약을 먹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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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든 아니든 필자가 이 글을 써 내려가는 이유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기 위함이다. 바라건데 사실 여부를 따지지 않아 주었으면 한다. 선제적으로 선언하거니와 지금 쓰고 있는 글은 중국 무협지를 쓰고자 하는 필자가 사전 자료 조사를 를하면서 얻어 듣게 되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들이 주 재료이니 진지한 역사적 사실이나 학문적 증거는 절대 아니다.


샹슝 대장경(象雄大藏經)의 약전(藥典)은 고대 샹슝 문명의 의학 지식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문헌으로, 특히 《감로보장사본목》(甘露寶藏四本目, Four Medical Tantras)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이는 현대 티베트 의학(Sowa Rigpa)의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자료이다. 《감로보장사본목》은 다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본목(根本目): 의학의 기본 이론, 생리학, 병리학, 우주와 인간의 관계.

해설목(解説目): 질병의 진단법과 치료 원리.

교지목(敎旨目): 약물 처방, 외과 수술, 치료법의 세부 지침.

결속목(結續目): 예방 의학, 건강 유지법, 약초와 식이 요법.

이 문헌은 약 60만 자(字)로 추정되며, 샹슝 문자와 티베트어로 기록되어 있다. 일부는 산스크리트어와 페르시아어 영향을 반영하니, 고대 문명 간 의학 교류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서 본다면 응당 샹송 문자가 원전이고 토번 통치 이후 티베트어로 번역 또는 작성되고 일부 외부와의 교류로 산스크리트어와 페르시아어의 영향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문헌의 주요 내용은 인체와 생리를 설명하여 병리를 해설하는 부분이 하나이다.

인체 구조: 약전은 인체의 뼈, 근육, 장기, 혈관의 구조, 인간의 뼈를 360개로 분류, 주요 장기의 위치와 기능을 설명. 현대 해부학과 유사한 정밀함을 보인다.

오행과 균형: 샹슝 의학은 오행(목, 화, 토, 금, 수)과 삼독(三毒: 탐진치, 즉 욕망, 분노, 무지)을 바탕으로 건강과 질병을 설명

진단법으로는 맥진과 소변 분석, 그리고 문딘을 제시하였다.

맥진(脈診): 맥박을 통해 장기 상태와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 예를 들어, 맥박의 속도, 강도, 리듬을 분석해 간, 심장, 신장 등의 이상을 파악

소변 분석: 소변의 색, 냄새, 농도를 관찰해 질병을 진단

관찰과 문진: 환자의 안색, 혀, 눈, 행동을 관찰하고 병력을 청취해 질병의 원인을 파악

치료법으로는 약초와 식이 요법, 그리고 놀랍게도 외과적 수술이 제시되어 있다.

약초학: 약전은 약 2,000종의 약초, 광물, 동물 유래 약재를 기록하며, 각 약재의 효능, 채취 시기, 조제법을 상세히 설명

식이 요법: 음식의 성질(따뜻함, 차가움 등)에 따라 질병에 맞는 식이 요법을 권장.

외과 수술: 동물의 힘줄을 사용한 봉합술, 두개골 천공술(頭蓋骨穿孔術)로 뇌압을 완화하거나 두통을 치료, 간단한 절개술로 종기나 농양 제거 등

침구와 뜸: 침술과 뜸을 사용해 경락의 기 흐름을 조절하며 통증과 질병을 치료.


필자는 호기심이 동해서 샹송 대장경을 구매할까 생각해 보았으나 필자의 서투른 중국어 실력 정도로 알아볼 내용이 아닌 것 같았고 샹송 문자나 티벳어, 산스크리트어는 보아야 까막눈이었기에 가장 그림이 많은 중국어 번역본을 하나 사 보았다. 바로 티멧 의학 그림 80장이라는 책이다. 그러나 역시 필자 실력으로는 번역된 내용도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저 여러분들의 눈을 즐겁게 할 시도로 그중 첫 번째 그림인 미묘약사불과 약초 그림을 여기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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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송의 약전은 놀랍게도 초음파나 현미경 없이 태아 발달, 장기 구조, 병리학을 상세히 기록했으며, 중국, 인도(아유르베다), 페르시아, 중앙아시아의 의학 전통을 융합했다고 한다. 특히 해부도, 약초 그림, 태아 발달 삽화가 포함되어 있어 시각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이는 고대 의학 문헌 중 드문 특징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중국 티베트 창두 지역의 지주사(孜珠寺)가 샹슝 대장경 연구소로, 약전 관련 자료를 보존하고 있다고 하니 샹송 문명은 사라지지 않고 후대로 전승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우리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8만 대장경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의 일상 생활과는 매우 유리되어 있다. 샹송 문명 또한 일부 믿거나 말거나 매체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소비될 뿐일 가능성이 높다. 필자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AI의 발달은 어쩌면 우리에게 책상에 앉아 질문만 하면 그 방대한 내용을 종합하여 알려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미래의 기술이 아득한 과거를 우리에게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과거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기만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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