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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Oct 23. 2019

떠오르는 후계자 천민얼, 중앙 상무위원 입성할 듯

시진핑 후계자로 유력하다

10월 중에 열린다는 사중 전회가 아직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혼선을 빚고 있는 지금, 새롭게 시진핑 주석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는 총칭 시 당서기 천민얼이 중앙 상무위원이 될 것 같다는 관측이 나와서 파란이다. 사중 전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중국 공산당 내부의 파벌 간 합의를 아직도 이루지 못하는 반증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은 가운데 최근 수일 사이에 다수의 고위직 관료들이 낙마하여 계파 간 권력 투쟁이 치열함을 시사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BnP3DFg6OI&t=314s


천민얼의 중앙 상무위원 입각설을 보도한 것은 미국의 화교 매체 万维TV이다. 이들은 베이징의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정보라며 현재 총칭 시 당서기를 하고 있는 천민얼(陈敏儿)이 중앙 상무위원으로 입각하고 총칭 시 당서기로는 전 총리 리펑의 아들인 현 교통부 부장 리샤오펑(李小鹏)이 부임한다는 것이다.

교통부 부장 리샤오펑(李小鹏)

이들의 논평에 의하면 시진핑 주석은 주석에 취임한 후 주로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후젠 성과 저장성의 부하들을 등용했지만 중앙의 정치판에서 잘해나가는 이는 적었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부상이 갑작스러웠던 만큼 충분히 조직을 육성하고 키울 시간이 부족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들은 주로 사회 각층의 의견을 전달하거나 기층의 여론을 전달하는 역할은 했지만 국가의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쏠루션을 제시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왕후닝으로 대표되는 중앙의 이론파들에게 논리로 대항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고충이 있었다고 한다. 중국이라는 어려운 국가 통치를 맡고 있는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이렇게 기타 각파의 인재들을 등용하지 않을 수 없으나 신뢰할 수가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고, 신뢰하는 사람들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그런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천민얼(陈敏儿) 총칭 당서기

천민얼은 시진핑 주석의 소위 저장 신군(저장성 부임 당시 시진핑 그룹이 된 인물들)의 대표 주자이며 당의 선전 업무를 해 왔다. 3재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과도 사상 방면의 토론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이론에 강하고 왕후닝의 인정을 받을 것으로 전해지는 인물이다. 말하자면 시진핑 그룹 중의 이론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동 대장을 할 사람은 있으나 분석력과 통찰력을 갖춘 인물이 부족한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로 여겼을 수 있다. 언제나 곁에서 시주석을 지켜주는 리잔수 의장과 같은 사람은 연령이 높아 다음 세대를 이어받을 수 없으니 말이다. 중국은 차 세대 지도자를 선정하는 기준에 연령 기준이 있다. 다음 6세대 지도작 되기 위해서는 1960년 이후 출생자여야 한다. 현재 고위직 중에 이 연령 기준을 만족하는 사람은 후춘화(胡春华) 한 사람이다. 이 연령이 바로 사람들이 후춘화를 다음 지도자로 유력하게 보았던 큰 이유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천민얼은 1960년생으로서 이 연령 기준을 만족한다. 시진핑 그룹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시진핑 주석은 방대한 상해방이나 전임 세력인 공청단파를 상대하기가 힘에 부쳤었고 결국 왕치산(王岐山) 등의 힘을 빌려 기타 파벌을 상대했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이 취임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시진핑 주위에 몰려왔지만 모두들 출세를 위한 것이지 진정한 충성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한다. 이 화교 매체는 텐진 시 서기인 리홍종(李鸿忠)의 사례를 들며 이 사람이 발표한 '절대적인 충성이 아니면 충성이 아니다'류의 발언이라던가 전임 국방부장 창완취엔(常万全) 등이 시진핑 주석의 개인 숭배적 발언 등을 전형적인 출세 때문에 아부하는, 진심 어린 충성이 아닌 인물들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지어 창완취엔의 발언은 순수한 아부 발언이 아닌 풍자가 섞여 있어 이를 시진핑 주석이 모를 리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종신제 등 정치적 의지를 관철하기 위하여 이들 그룹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군부는 현 국방부장인 웨이펑허(魏凤和)가 취임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군부 장악이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방 포럼에서 강경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최근 중국 베이징의 향산에서 열린 국방 포럼에서 또다시 타이완은 중국의 핵심 이익이며 누구도 관여할 수 없다든가 중국은 세계 어떤 나라와도 대적할 수 있다는 등의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시진핑 주석이 장성 진급을 시켜준 인물로 시진핑에게 진심 충성하는 인물이라는 평가이다.

리펑(李鹏) 전 총리

시진핑 주석은 금년에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기타 각 파벌에 의해 상당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 전쟁, 홍콩 문제, 타이완 총통 선거 대책, 국내 경제 하강 문제 등 산적한 이슈들로 공격받았고 그로 인하여 종신제를 사실 상 포기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렇게 국내 각 파벌에 시달리던 시진핑 주석을 지원해 준 것이 리펑(李鹏) 전 주석이었다는 것이다고 한다. 물론 리펑 전 주석도 원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리펑의 두 자녀 문제였다고 한다. 리펑 전 주석은 일남 일녀를 두었는데 두 사람 모두 학업 성적이 저조하고 그렇게 우수한 인물들은 아니라고 한다. 딸인 리샤오빈(李小琳)의 경우 공부를 못해 대학을 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대 초에 차관급이 되었고 막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리평 일가는 전력 회사들을 장악하여 소위 중국의 전력 산업은 리펑 패밀리가 좌지우지한다는 말을 들었다. 전 세계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해오 도피 재산 관련하여 폭로한 파나마 문건에 보면 이 리샤오빈이 세금 도피 지역에 회사를 설립하여 엄청난 거액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펑은 바로 거친 세상모르는 이 딸을 많이 걱정하여 시진핑을 지원하고 딸을 부탁하였다고 한다. 아들인 리샤오펑도 공부는 썩 잘하지 못했지만 사람됨이 무던하여 그런대로 큰 무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리펑은 당시 아들을 승진이 쉬운 지방의 성장으로 보내기를 원했는데 원자바오 총리가 잘 들어주지 않다가 산시성 상무부성장으로 보내어 리펑의 불만을 샀다고 한다. 왜냐하면 탄광 사고가 많은 산시 성의 특성상 사고가 나면 부성장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사히 성장까지 승진했고 후에 시진핑 주석이 교통부 부장의 중책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리샤오펑이 총칭 당서기와 같은 정치적으로 의미심장한 곳에 가게 된 것은 이러한 과거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http://news.dwnews.com/china/news/2019-10-22/60153700.html

천민얼의 중앙 입경 설이 떠도는 가운데 중국 고위직들의 낙마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파벌 간의 군력 투쟁의 산물일 텐데 언제 누가 당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보인다. 먼저 11명의 고위 관원이 낙마했는데 그 명단은 아래와 같다.

산동성 고급법원 부원장 리용(山东省高级法院副院长李勇)

텐진 통계국 전 서기 우쥔딩(天津市统计局原党组书记武军定)

상하이시 양푸취 법원장 런용페이(上海市杨浦区法院院长任湧飞)

이들 3인은 조사 중이다.

후난성 상시 자치주 전 부서기 탕상빈(湖南省湘西自治州委原副书记唐湘林)

후난성 발개위 우양위(湖南省发改委原党组成员欧阳旭)

광둥 성 주하이 경제기술개발구 전 당서기 쟝지엔핑(广东珠海经济技术开发区原党委书记姜建平)

궤이조우 유색 및 핵공업 지질국 전 부국장 궁샤오농(贵州有色和核工业地质局原副局长宫晓农)

우란차푸시 정협 원 부순시원 하호지엔셔(乌兰察布市政协原副巡视员霍建设)

헤이룽장성 위원회 망관리사무반 손야오우(黑龙江省委网信办原副主任孙跃武)

윈난성 쿤밍시 정협 로지엔빈(云南省昆明市政协原党组成员罗建宾)

윈난성 푸얼시 리홍우(云南省普洱市委原常委李洪武)

이상 8인은 쑤앙카이(“双开”, 당적 제명 및 파직 처리)로 사법 처리 중이다. 이중 산동성 고급법원 부원장 리용같은 경우는 보시라이 사건 때 재판을 담당했던 사람으로 시진핑 그룹에서는 보호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낙마한 것이다. 이번 국경절에 보시라이의 아버지 보이보가 국가 원로들 사진 행렬에 타난 현상과 관계있을 수 있겠다.

산동성 고급법원 부원장 리용(山东省高级法院副院长李勇)

그리고 시진핑 일파가 당하고 있는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진핑 주석의 행동 대장을 했던 류스위(刘士余) 증권감독위원장의 낙마이다.

류스위(刘士余) 증권감독 위원장

류스위는 시진핑 그룹의 최전선에서 막대한 부를 해외로 반출하고 시진핑 그룹과 겨루려던 상해방을 공격한 사람이다. 그는 중국의 달러 유출, 대기업의 해외 위장 자산 투자, 환투기 세력, 금융 투자 상의 비리 등을 조사하고 공격하며 소위 금융 부패 척결에 앞장섰다. 그리고 그 대상은 대부분 상해방이었던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자산을 환수하였기 때문에 시진핑 그룹으로 볼 때는 너무나 소중한 인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거꾸로 부패 혐의, 부정당 행위 등으로 낙마했다. 하지만 다른 부패 사례와는 달리 재판도 면제되었고 당적도 박탈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파벌 간의 공방전에서 이 정도로 타협했음을 시사하는 장면이다.


결국 현재 상태는 시진핑 그룹과 기타 그룹 간에 권력 투쟁이 쌍방 간에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과연 천민얼이 순조롭게 중앙 상무위원으로 입각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그리고 일부 매체에서는 천민얼과 함께 후춘화가 함께 상무위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후춘화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태도는 이미 금년 4월의 총칭 회의에서 보였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없는 반 시진핑 진영이 함께 후춘화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후춘화를 상무위원으로 만들어 놓아야 다음 단계의 대결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것이 중국 공산당의 내부 투쟁이다. 결과를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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