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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Jan 28. 2020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장악 중?


중국 질병관리센터(China CDC)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해 방송에 나와 이 병은 통제 가능하며 안심해도 된다는 발언을 했던 베이징 의대의 왕광파(王广发) 교수는 본인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가 회복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AIDS 치료제 중 하나가 유효했다는 것으로 치료제의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필자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중국의 인터넷에 떠도는 우한 관련 동영상이나 사진들을 보면 알게 모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적어도 지금은 황급해하며 허둥지둥하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https://www.scmp.com/news/china/society/article/3047842/china-coronavirus-patients-are-infecting-two-or-three-other

또한 중국 당국은 이번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을 통해 전염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확인했다고 SCMP가 보도했다. 이로서 그동안 추정이 무성했던 사람을 통한 감염이 확인된 셈이다. 중국 관계 당국에 의하면 이번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평균 2~3인에게 전염을 시켰다고 한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를 주의하고 깄기 때문에 감염률은 신속하게 하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위 동물을 통한 전염률(zoonotic rate)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 그래서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생활환경에서 동물을 많이 접하는 사람들은 특히 더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대학 의과대 원장 양줘웨이(杨卓伟)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 패턴을 분석한 결과 설날 기준으로 우한에는 2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제 4만4천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발표하였다. 우한에서만 4.4만명이면 전국적으로는 10만 감염자 설이 설득력을 가진다. 일부에서는 사태 초기에 감염자 수 증가를 원하지 않았던 중앙이 하루 최대 3백명만 감염 여부 분석을 하게 해서 결국 훨씬 많은 감염자들이 진료나 조치를 받지 못하여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소문도 있다. 아무튼 중국 당국의 발표 통계를 잘 믿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바이러스의 치료제와 백신을 만드는 경주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도달했다고 선언한 것은 호주 The University of Queensland의 팀이라고 brisbane times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20여 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들은 the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CEPI)의 요청에 따라 개발을 했다고 하며 부총장인 Peter Høj에 따르면 보통 수년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이 작업을 해 냈으며 실험실에서 Ebola와 SARS 등에 시험을 했다고 한다.

https://www.brisbanetimes.com.au/national/queensland/we-thought-we-had-three-years-uq-team-to-fast-track-coronavirus-vaccine-20200124-p53udl.html

호주 생명공학 및 나노기술 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for Bioengineering and Nanotechnology)의 Trent Munro 교수와 동 대학 화학 및 분자생물학의 Keith Chappell 박사는 이번 바이러스가 SARS 바이러스와 75% 정도 유전자가 일치하였기 때문에 SARS 백신으로부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통상 3년이 걸릴 작업이지만 6개월에 마칠 수 있도록 신속 개발 트랙을 타고 있다고 했다.


이들 외에도 현재 세계 각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치료약과 백신의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제 얼마 후면 솔루션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많은 사례와 임상을 하고 있는 중국이야말로 이 경쟁에 있어 가장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 발표되고 있는 여러 홍보성 기사 내용은 신뢰성이 의문스러운 것이 많다. 상하이의 한 회사는 약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는데 아직 생산이나 효과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다. 필자는 여기에서 하나하나  소개하지는 않겠다.

이들 바이오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큰 사업 기회로 보고 있는지 모르지만 중국의 모든 경제 활동이 사실 상 멈춤으로써 전 세계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경제에 끼칠 영향도 우려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S&P 500 Index가 지난 4개월간 최저치에 도달하였으며 다우존스 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 )도 금년 들어 상승분을 다 깎아먹었고 Nasdaq-100 Index는 작년 10월 이후 최대의 낙폭을 보였다. 중국과 관련이 깊은 반도체, 크루스 여객선, 카지노 등 기업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 GDP가 이번 사태로 1.5% 더 하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미중 무역 전쟁으로 고통을 안아야 하는 중국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을 주는 셈이다.

https://www.scmp.com/economy/china-economy/article/3047844/china-coronavirus-public-health-measures-will-hurt-chinas

중국은 춘절을 2월 2일까지 연장했기 때문에 중국의 증시는 그때가 되어야 문을 열 것이어서 아직 중국 내 동향은 확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쑤조우 시는 독자적으로 2월 8일까지, 학교는 2월 17일까지 춘절 휴일을 연장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기타 중국의 도시들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의하면 미국의 관련 금융 상품, iShares MSCI China ETF나 Invesco China Technology ETF 등은 3.5% 이상 하락했다. 알리바바와 Yum China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역외 위안화도 상당한 하락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또 우한은 전통적으로 중국의 주요 공업 도시 중 하나이다. 제조, 수운, 상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우한에는 500개가 넘는 공장과 시설이 있어 그 규모가  중국의 주요 도시 중 13위이다.  특히 자동차 공업과 물류 산업이 발달해 있다. 일본계 기업의 시설들이 54개, 미국계가 44개, 유럽계가 40개가 있고 그중 유명 기업으로는 펩시콜라와 지멘스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 기업들은 하나 둘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아래는 그중 금융권 회사들의 성금 내용이다. 홍콩 영화배우 고천락도 1천만 위안을 기탁하는 등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닿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도 가능한 돕겠다고 했다.


이 와중에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사이의 의견 충돌이 있다는 소문도 해외 화교권 매체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들 매체들은 이전부터 반중국 성향이기 때문에 특별히 귀담을 필요는 없으나 시-이 불화설, 또는 리커창 총리 우월설, 리커창 경계론 등은 예전부터 돌아다니던 풍문이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서 또 불거져 나오면 아무래도 사람들은 마음에 걸리기 마련이다. 마무리는 이번 리커창 총리가 우한을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한 문답으로 하겠다.

리커창 총리, "여러분 무슨 어려움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다들 외친다, "아니요, 문제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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